-총선 키워드  與 ‘계파 갈등’  野 ‘연대’
-더 민주, 국민의당 야권연대 두고 불협화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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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4·13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본격적으로 표심 경쟁에 돌입했다. 내적, 외적으로 일고 있는 잡음을 어떻게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여유’ 

새누리당은 29일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일여다야 정국 속 총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천 갈등으로 빚어진 계파 간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어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앞서 “선거운동 기간에 절대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특히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공천 파장 후폭풍을 염두 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선대위는 불필요한 발언을 자제해 화합으로 선거를 치러야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진은 계속 될 전망이다.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우리 당 높은 사람이라 얘기는 안 하는데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 며 “(김 대표는) 분명히 총선 이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 연대는 사실상 실패했다. 판세는 여당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 내부는 폭풍전야다. 공천갈등 후폭풍이 총선 이후 책임론으로 이어 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초조’

더민주 선대위 내부는 불안의 연속이다. 일여다야 정국 속 표심이 분산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비록 당 대 당 연대는 중단 한 상태지만 후보자간 연대는 권장하고 나섰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선거가 임박하기 때문에 각 지역 후보자들끼리 서로 협의하면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며 "각 지역 연대가 이뤄질 경우 더민주는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연대과정을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몹시 고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야당이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야당 후보자 간의 연대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성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전했다. 

진영 더민주 선대위 부위원장 또한 야권연대에 소극적인 국민의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국민의당이 여당의 위치가 아닌 정부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할 야당의 위치에 서 있다면 국민적 요구인 야권통합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우세 속에서 야권이 연대성사로 터닝포인트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당 ‘눈치’

국민의당 지도부 역시 당 대 당 차원의 연대 논의는 중단 한 상태지만 후보자간 단일화에는 긍정적이다. 여권 압승에 대한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안철수 대표는 상황이 불리한 자신의 지역구에서조차 야권연대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바 있다. 사실상 당 후보들에게 단일화 ‘단속령’을 내린 것 이다. 하지만 결국 후보자간 단일화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실제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 에서도 더민주와 정의당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민주와 정의당은 인천 13개 지역구 전체에서 야권연대를 합의한바 있다. 더민주와 정의당 간 ‘소(小) 야권연대’는 일부 진전이 있는 셈이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의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로 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선거판 자체를 뒤흔들만한 ‘대(大)야권연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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