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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경기도 포천시 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미군이 합의내용을 어기고 예고 없이 폭발훈련을 강행했다며 4일 사격장 입구를 막는 항의성 시위에 나섰다.

4포천 영평·승진 사격장 등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미군 측이 3회의 폭파 훈련을 실시한데 항의의 뜻으로 전날 오후 5시부터 미군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어 이날 아침부터 1t 트럭 1대를 영평사격장 정문 앞에 세워 출입을 막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덕 대책위 사무국장은 "어제(3) 오후 510분부터 3차례 정도 폭발 소리가 났는데 창문과 집이 다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면서 "도저히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소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군 측은 앞서 지난 1일 불발탄 폭발처리 예정 사실을 예고했으나 주민들은 잇따르는 사고와 굉음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가 있기 전까지 철수할 수 없다며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도 미군이 창수면의 한 포진지에서 예고 없이 자주포 사격을 실시, 이에 격분한 주민들이 영평사격장의 피탄지인 불무산에 올라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격렬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아시아 최대 미군 훈련장인 영평사격장이 위치한 포천지역의 주민들은 밤낮 없는 군 훈련으로 인해 도비탄(발사된 뒤 딱딱한 물체에 맞고 튄 총·포탄) 피해, 도로 파손과 교통혼잡, 헬기 소음,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가축 유산 피해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미8군 샴포 사령관은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쏜 총알과 포탄이 마을에 떨어지는 잇따른 오발과 도비탄 사고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1월 사격 일정표를 작성해 매월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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