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북한 적십자회는 22일 리충복 위원장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 앞으로 집단탈북한 여종업원의 가족들을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보내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이 "우리 공민들을 괴뢰패당이 유인납치, 억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에게 통지문을 보냈다"고 보도했으나, 통지문을 어떤 방식으로 보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남북간의 통지문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직통전화)을 통해 주고 받아 왔으나, 북한이 지난 2월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남북간의 모든 직통 전화를 끊은 이후,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모두 이날 북적(北赤) 측의 통지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북적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집단탈북한 여종업원들이 납치됐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지금 사랑하는 자식들과 생이별당한 우리 가족들은 자기 자식들과 직접 대면시켜줄 것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적 위원장은 이어 "우리 측에서 가족들의 절절한 요청에 따라 그들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내보내기로 했다는 것을 통지한다"면서 "적십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측 가족들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나가 자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필요한 실무적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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