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1~3일 이란 국빈 방문 때 히잡을 착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중동 순방 당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히잡의 일종으로 직사각형 스카프 형태인 샤일라를 머리에 쓰고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바 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이 지난 1월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된 데 따른 양국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율법에 따라 여성의 경우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리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에 이란은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 문제를 협의할 때부터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복장을 착용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1962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하는 점, 이슬람 혁명 이래 이란을 방문하는 첫 비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줄리 비숍 호주 외무부 장관 등 비이슬람권 여성 정치인들 또한 이란 방문 시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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