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놓고 친박 비박 공방전
-새누리 원내수석부대표 계파 색 옅은 김도읍 의원 임명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9일 20대 국회 당선인 총회 열어 총선 참패 위기를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전당대회를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친박과 비박간 마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실무형 비대위를 원하고 있지만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박계는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이 쉽지 않다는 현실론을 들며 전당대회를 관리할 비대위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린 후 당 대표 산하에 쇄신특위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이같은 주장이 이날 연찬회에서 거듭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도 총선 패배 책임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 친박계가 전당대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며 책임 소재 규명을 피해보자는 계산이다.

비박계에서는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체질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외부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새로운 지도체제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 총선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통해 당 쇄신을 전면적으로 이뤄야 한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다분히 총선 패배 원인이 친박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있다는 점을 앞세워 향후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해보자는 의중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김도읍 의원(재선·부산 북-강서을)이 8일 임명됐다. 여소야대 20대 국회에서 협상 실무를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서 협상에 나선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입법 전문성과 대야 협상력을 발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지역 기반인 충청 및 TK(대구경북)와 겹치지 않는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국회 협상 상황을 전하고 대야 공세에 나설 원내대변인에는 김명연(재선·경기 안산단원갑) 의원, 김정재 당선인(초선·포항북)을 선임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날 원내지도부 인선은 무(無)계파, 지역안배, 실용주의로 요약된다. 총선 참패 1차 원인으로 지목된 계파갈등 우려를 불식하고, 20대 국회 원구성 등에 나설 첫번째 원내지도부에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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