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여자 탤런트 K(43)씨가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지난 3일 부실시공을 문제삼아 오피스텔 현장 관리소장 등 직원 3명을 감금,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K를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K는 자기가 고용한 경호원들과 함께 2일 고양시 일산구 D오피스텔 15층 자기 사무실에서 부실시공을 따지며 오피스텔 관리소장 방모(45)씨 등 직원 3명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11시간 동안 감금하고 뺨을 때리는 등 3∼4차례씩 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K씨는 이 날 사무실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을 따지는 과정에서 정신적, 경제적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며 자기가 고용한 외국인 경호원 3명을 동원해 방씨 등을 감금,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K씨는 3일 경찰서에 스스로 찾아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방씨 등을)폭행한 사실은 없으며, 오히려 (자신이) 폭언을 당하는 등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K씨는 지난달 1일 이 오피스텔로 이사한 뒤 하자 및 보수 문제로 시공사 및 시행사 직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문제가 된 D오피스텔 시공사는 입주자들로부터 ‘입주일이 3번이나 연기됐으며 입주민들에게 청소와 수리비용을 부담시키려 하고 있고, 오피스텔이 이전 모델하우스와 카탈로그와는 딴판’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탤런트 K씨가 방송출연도 자제하고 입주자 대표로 나선 것. K씨는 “청소와 마무리공사가 되지 않았고 선수관리비와 입주청소비를 내지 않아 관리인에게 쫓겨나고 2시간 동안 고장난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있었다”고 주장했다.한편 K가 중요배역으로 출연 중인 모 방송사 미니시리즈 제작진은 긴급히 대본수정에 들어갔다. 제작진 측은 “방영 초반부터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스케줄 변경요구가 잦아 난감했는데, 급기야 3일에는 촬영을 펑크냈다”며 “중요한 역할이고 이미 상당기간 방영된 터라 배역교체는 불가능하다. 일단 다음주 방영분을 수정 중인데, 다음주까지 계속 촬영에 응하지 않으면 중도하차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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