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8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구조조정 방향과 사업 계획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같은 날 대우조선해양이 5조3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확정한 것과 관련해 “정부에서 지원을 약속받은 4조2000억 원 한도 내에서 회사를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그러나 정부에 그 이상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전임 경영진 재직 시 발생한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잘 나가던 회사가 갑자기 휘청이게 된 원인에 대해 국민은 물론 직원들도 궁금증이 많다.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구조조정은 “(대우조선해양은) 몇 십 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할 여력이 없다”면서 상시구조조정으로 인력을 줄일 것이라는 구상을 에둘러 말했다. 사업 계획과 관련해선 “해양플랜트 부문을 30% 정도로 대폭 줄이되 손을 떼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이 줄어드는 대신 상선 부문을 60%로 늘리고 방산 등 특수선은 현행처럼 1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방산 자회사 분리 방안 역시 “하반기까지는 상장을 포함해 모든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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