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구의역 방문조차 하지 않아...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최근 구의역 사고에 대해 박원순 시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상이한 반응을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김종인 대표는 훈수같은 당부를 하며 안타까워 하는 반면, 문 전 대표는 박 시장 옹호에 나서지 않았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는 구의역 사고에 현장에 가지도 않았다. 박 시장 옹호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이에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의 대권 라이벌 의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박 시장의 정치적 존재감이 아무래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은 협력적 경쟁관계인데다 서로 우호적"이라며 "문 전 대표가 현역 의원도, 지도부도 아닌 상황에서 현안을 하나하나 다 챙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구의역에 가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만 말했다.

반면 김 대표는 지난 8일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이 책임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로 존재감이 약화하고 있는 박 시장 입장에서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큰 위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참석한 소속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박 시장이 이번 사건의 수습부터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이르기까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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