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 최고의 섹시걸이다!”이효리, 유진, 한고은, 채연, 유니, 최여진, 김아중, 홍수아, 남상미, 한은정, 아이비….그 이름만 들어도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이른바 ‘섹시걸’들이 도발적인 자태를 앞세워 섹시경쟁에 나섰다. 이들이 맞붙은 곳은 모바일 화보. 이들은 모바일을 통해 평소와 색다른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에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섹시코드에서 귀여움과 산뜻함, 신선함, 순수함, 럭셔리 등 다양한 이미지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들 ‘1석 3조’ 효과 본다?

지난해 이효리, 유진, 한고은 등의 일반 화보 서비스를 선두로 지난 3월 섹시 가수 채연이 ‘페티시’ 컨셉을 선보여 일일평균 10만건 이상의 접속수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이어 올 여름 가수 유니가 모바일 화보집 서비스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 1일 제주도에서 촬영한 2차 화보를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최여진, 김아중, 홍수아, 남상미 등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컨셉트로 촬영한 모바일 화보집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섹시스타 한은정, 가요계의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가수 아이비 등의 모바일 화보집이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섹시미를 강조한 가수들뿐만 아니라 탤런트 영화배우, 모델, 레이싱 걸, 남자 연예인들까지도 화보집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톱스타들이 이렇게 모바일 화보에 몰입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평소에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스타들의 다른 모습을 쉽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 모바일 화보집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스타들은 ‘귀여움, 섹시함, 순수함, 평범한 일상, 럭셔리, 청순함, 자연스러움, 화려함’ 등 최소 3가지에서 12가지 정도의 다양한 화보를 촬영한다. 평소에 섹시한 이미지만 강조했던 스타들은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사진들로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서 좋고, 평소에 깨끗하고 여린 이미지만 보여줬던 스타들도 모바일 화보집을 통해 도발적이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연예계를 강타했던 누드열풍처럼 한 번 찍으면 스타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없고, 화보집을 통한 수익창출과 현재 스타들이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 음반 등의 간접 홍보도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화보집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리칠 수 없는 ‘중독성’

이러한 모바일 화보집 열풍에는 팬들의 ‘훔쳐보기’ 심리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영복, 핫팬츠,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드레스 차림의 톱스타를 내 손안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꺼내 보는 짜릿함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 화보집을 즐겨보는 한 네티즌은 “평소 좋아하던 스타가 레이스 달린 속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나 수영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내 휴대폰으로 보면 화면과 무대위에서 늘 멀게만 느껴졌던 톱 스타가 가까운 친구 같아 자꾸 보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에는 좋아하는 연예인만 받아서 보다가 나중에는 좋아하지 않는 연예인들의 화보집도 모두 받아보게 된다는 게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그만큼 모바일 화보집에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 때문에 이 화보집을 받아보기 위한 정보이용료와 데이터 이용료가 적지 않게 나오는데도 화보집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스타들의 개인적인 이익과 팬들의 몰래 보기 심리가 결합해 점점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화보집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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