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예계는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연예인들의 결혼, 섹시화보 열풍, 드라마 삼순이 열풍, 연예인 X 파일 파문,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개그맨 노예계약 파문, 카우치 노출파문, 상주 콘서트 대형참사, 스타들의 음주운전 사고’ 등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올 한해 동안 연예계를 뒤흔든 빅 이슈들을 <송년특집>①②로 나누어 살펴본다. 우선 <송년특집>①은 비교적 밝고 즐거운 뉴스들인 ‘섹시 화보 열풍’, ‘삼순이 신드롬’, ‘스타들의 결혼 소식’을 중심으로 연예계 이슈를 정리했다.

누드보다 부담없는 섹시화보 열풍

올해에 연예계를 후끈 달궜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스타들의 ‘섹시화보집’ 발매였다. 지난해 많은 연예인들이 앞다투어 ‘누드’를 찍어 화제를 모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올해 1월 가수 전혜빈을 필두로 샤크라와 한예슬, 김하늘, 박예진, 박은혜, 채연, 쥬얼리, 남상미, 김아중, 진재영, 최여진, 장희진, 추소영, 유니, 오윤아, 아이비, 조여정, 한은정, 현영, 미나, 황신혜, 황인영, 이승연, 이채, 신애, 바다 등의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섹시 화보집을 선보였다. 이들이 이렇게 너도나도 섹시화보에 열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지난해 누드 열풍으로 인해 누드를 찍으려고 하는 연예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누드집을 만드는 제작사 입장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로 지적됐다. 또한 스타의 입장에서도 이미지 손상이 큰 누드를 찍는 것 보다 ‘섹시화보’가 훨씬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양측의 이해가 절충되는 ‘섹시화보집’이 대세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는 것. 물론 섹시 화보집이 누드 보다 수익은 적지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들의 근성 때문에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적당히(?) 섹시하면서도 아름다운 ‘섹시화보’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섹시화보가 내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국을 강타한 ‘삼순이’ 신드롬

지난 6~7월 50%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국민드라마’로 인정받았던 MBC 드라마 ‘내이름 김삼순’ 역시 올 한해 연예계를 정리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통통하고 평범한 외모에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가진 것 없는 서른살 노처녀 김삼순은 자신의 조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다. 때문에 이 드라마는 외모지상주의, 학벌과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해 있었던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렇게 전 국민의 반을 삼순이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그 영향력은 드라마 속에서 끝나지 않았다. 삼순이가 연기했던 ‘파티쉐’라는 직업이 갑자기 신종 인기직업으로 탈바꿈하는가 하면, 학벌이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털어버리고 물질만능주의를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와 사회적인 인식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 여성들의 속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던 노처녀 ‘삼순이’역을 맡았던 김선아는 이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7kg이나 살을 찌워 한국의 ‘브리짓 존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스타들의 결혼… 또 이혼

올해는 유독 스타들의 결혼이 러시를 이뤘다. 우선 올해 4월 연정훈-한가인 커플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고, 이후 지난 99년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었던 이진우-이응경 커플과 김승우-김남주 커플이 지난 5월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또한 6월에는 탤런트 김원희가 사진작가 손혁찬씨와 15년 동안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7월에는 개그맨 박준형-김지혜 커플이 결혼해 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중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단연 톱스타 심은하-지상욱씨의 결혼 소식이었다. 은퇴한지 5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결혼 소식은 연예계 안팎의 빅 뉴스였다. 하지만 사생활에 간섭받기 싫어했던 그녀는 결혼 준비 내내 일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들의 결혼준비과정을 취재하기 위한 언론과 숨바꼭질 취재경쟁이 치열했다.

이밖에 탤런트 김나운, 조민수, 금보라, 개그맨 황기순, 이승환, 배우 조은숙 등이 결혼해 ‘스타들의 결혼’이 올 연예계를 달군 뜨거운 이슈로 남게 됐다. 하지만 스타 커플들 중에서 아쉬운 점을 남겼던 일도 있었다. 바로 9년 동안 연애하면서 알콩달콩한 사랑을 보여줬던 이상민-이혜영 커플이 결혼 1년여 만에 전격 이혼을 하게 된 것이다. 사업에 너무 몰두하던 이상민이 이혜영에게 소홀해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 하지만 이혼 발표 직전까지도 이상민이 이혜영에게 결혼 1주년 선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선물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주위에서는 이들의 이혼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