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타 목사…여고생과 4년간 강제 성관계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목회자들의 일탈이 심상치가 않다. 여자 신도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비롯해 살인, 폭행, 도박, 표절, 공금횡령 등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고 있는 것. 심지어 신학교 학생들마저 성희롱 사건에 휘말리자 일각에서는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올바른 길로 계도해야 할 입장에 있는 목회자들이 오히려 일탈을 일삼고 있는 현실을 일요서울이 짚어보았다.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청소년 선교 사역 단체인 라이즈업무브먼트의 이동현 목사가 A(당시 17세 여고생)4년간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었다.
 
기독교 매체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이 목사는 이 여고생에게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해 왔다. 특히 이 목사는 그동안 선교활동에서 도덕적인 삶과 윤리적인 삶 등을 강조한 바 있어 더욱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또 채널A에 따르면 A씨는 이동현 목사와의 첫 관계 이후 죄책감과 두려움에 힘들어할 때 이 목사는 그 어떤 여자애들도 자기가 이런 식으로 들이대면 자신을 좋아하게 되고 결국 관계를 맺게 됐을 것이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는 말로 나를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이 목사는 선교 초기, 젊은 시절에 실수를 했다며 선교 단체 홈페이지에 사죄의 글을 올리고 사역단체 대표직을 사퇴했다. 선교단체 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 목사의 대표직 사임을 공지했다.
 
그러나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이 목사에게 명확한 책임을 물을 것과 교계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윤실은 성명서에서 이 목사는 자신의 성폭력 범죄에 대해 명확히 인정하고 어떻게 책임질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라피해자와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도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목사직을 스스로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기윤실은 또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사건 전수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구성원에게 조직 차원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이를 할 수 없다면 현재의 사역을 다른 단체에 위임하고 조직을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대 아닌 신학교에서도?
 
신학교 학생들이 일반 대학생들 사이에서 횡행하고 있는 단체 카톡방 성희롱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리교 신학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같은 대학의 한 교수가 여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교수를 성희롱한 것. 이 학생들은 단체 카톡방에서 지난 5월 학교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를 이야기하던 중 그 내용과 관련한 교수에 대해 성희롱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단체 카톡방에 같이 있었던 여학생들이 불쾌감을 느껴 문제를 제기한 것.
 
학교 측은 문제의 발언을 한 3명의 학생을 성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이들에게 공개 사과문 작성과 성교육 4시간 이수, 사회봉사 40시간 이수 등의 징계를 내렸다.
 
몰카 목사
 
목사가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찍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마트에서 교회 목사가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찍다가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형 교회 목사 C씨는 한 대형 마트에서 쇼핑할 때 쓰는 바구니에 휴대폰을 넣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여성 신체 등을 찍었다. 체포 직후 C씨는 일란성 쌍둥이 동생의 이름을 대면서 신분을 감추려다 들통 나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이전에도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전과가 있었다이번에는 쇼핑 바구니를 이용해 여성들을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다 피해여성의 남자친구에게 적발됐다고 전했다.
 
표절 목사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한 목사도 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포체프스트룸 대학 신학 박사학위 논문 대필 의혹이 일자 결백을 주장했으나 결국 6개월간 자숙 기간을 갖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 목사는 박사 학위가 무엇이기에 나의 잘못에 스스로 눈감아버렸던 것은 아닌가라며 논문표절을 후회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교인들을 시험 들게 하고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의심하는 일을 생기게 했음을 통탄한다교인들에게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또 논문표절로 인해 교회에 어려움을 끼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스스로 돌아보고 철저히 회개하기 위하여 6개월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애초 문제가 되었던 논문 외에 탈봇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논문과 칼빈 신학대학원 석사 논문도 표절이라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살인하는 목사
 
목사 부부가 중학교에 갓 입학한 딸을 훈계한다며 7시간 동안 때려 살해하고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집안에 방치한 사건에 세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 C(당시 13)양은 아버지인 목사 B(47)씨와 계모 D(40)씨로부터 7시간 동안 감금된 채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B씨 부부의 잔혹한 폭행은 딸이 숨지기 6일 전인 지난해 311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딸이 교회 헌금을 훔친 것으로 의심해 3시간 동안 때려 허벅지가 심하게 부어오르게 하고, 종아리 등에 심한 멍 자국을 냈다. C양은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는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부부의 폭행은 같은 달 14일과 17일에도 딸이 실신할 정도까지 계속됐다. 특히 지난해 317일에는 오전 530분부터 낮 1230분까지 무려 7시간 동안 치명적인 구타가 자행됐다.
 
A씨 부부는 딸을 집에 가두고 나무막대가 부러질 정도로 손바닥, 종아리, 허벅지 등 특정부위를 한 번에 5070대씩 반복해서 때렸다. 당시 C양은 또래에 비해 체격이 왜소하고 3일간 집에서 쫓겨나 아파트 복도에서 밤을 지새우는 등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 부부는 심지어 고통을 견디다 못해 도망가려는 C양의 옷을 벗겨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채 계속 때린 적도 있다.
 
계모의 여동생(39)도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던 C양을 20144월 중순부터 지난해 3월까지 거짓말을 한다”, “현관청소를 하지 않는다”, “도벽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계모와 함께 회초리로 손바닥을 때리는 등 3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8월에는 C양이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한 달간 밥의 양을 줄이고 김치 반찬만 주는 등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 목사 살인미수
 
자신의 횡령 비리 의혹을 제기한 동료 목사에게 앙심을 품고 흉기를 휘두른 목사도 있다. H 목사는 자신의 공금 횡령 의혹을 제기한 P 목사를 흉기로 수차례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H 목사는 P 목사에게 비리 의혹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배와 팔 등을 수차례 찔렀다.
 
법원은 “H씨가 허벅지를 먼저 찔렀는데 저항하는 바람에 당황해서 복부를 찔렀다고 주장하지만 당황했다면 찌르는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상대방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타인의 모범이 돼야 할 목사 신분임에도 피해자와의 다툼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아내 때리는 목사
 
연예인 출신의 서세원 목사(지금은 제명)는 아내 서정희 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세원 씨가 지난해 5월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아내 서정희 씨의 목을 조르고 엘리베이터로 끌고 가는 등의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CCTV 영상에는 서정희 씨가 바닥에 누워 엘리베이터로 끌려가고, 내려서도 서세원 씨에게 다리 한쪽만 잡힌 채 반항도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결국 합의 이혼했다.
 
이 밖에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목사와, 교회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목사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목회자들의 일탈에 대해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교회를 허물어뜨리는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는 어줍잖게 목회자를 보호하려는 시도들이라며 교회와 목회자를 치리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힘들어하는 점은 목회자들의 일탈이 생기면 용서를 빌지 않고 교회를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상처는 드러내고 째고 도려내야 한다. 그리고 약을 바르고 감싸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어 목회자들이 치료의 시간을 견디고 인내하도록 교인들은 그 시간들을 기다려 주는 아량과 용서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회초리를 들 때 마음이 아프면, 아직은 사랑한다는 의미다. 치료와 징계의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아직 사명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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