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김아중


올 한해 탤런트 김아중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 상반기에는 일일드라마 ‘별난남자 별난여자’로 안방극장을 한순간에 사로잡더니, 올 하반기에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영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지난해 ‘가장 기대되는 신인 1위’로 뽑히더니, 그 기대에 부응하듯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얼굴에 늘씬한 S라인의 그녀.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95kg의 육중한 몸매를 과시한다고 한다. 팔색조 매력을 과시하는 김아중을 지난 5일 영화 ‘미녀는 괴로워’ 기자시사회에서 만나봤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일본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영화화한 로맨틱 코미디. 올 상반기 일일드라마 ‘별난남자 별난여자’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 김아중과 ‘패션 70’s’ 이후로 마니아층 팬을 거느리고 있는 탤런트 주진모가 주연을 맡았다.

‘뚱녀’와 ‘성형’, 여배우 캐스팅 난항
영화는 95㎏의 뚱뚱한 여자가 성형수술을 통해 ‘S라인 미녀’로 재탄생하면서 벌어지는 기발한 에피소드를 그린다. 김아중은 극중 95kg의 뚱뚱한 몸매와 48kg의 늘씬한 미녀를 동시에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김아중은 거구의 뚱녀를 연기하기 위해 4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을 해야 했다. 제작진은 “극중 ‘외모’의 망가짐을 거부한 여배우들 때문에 극중 ‘강한나’를 캐스팅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전신 성형’이라는 다소 예민한 소재 때문에 괜한 구설수에 오를까 걱정하는 여배우들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김아중은 ‘왜 이런 역할이 이제야 들어왔을까’ 안타까워하며, 극중 ‘강한나’의 역할에 깊은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에 걸친 특수 분장을 모두 마친 뒤 95kg의 거구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김아중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아중은 “분장할 당시 너무 피곤해서 졸고 있었다. 그리고 분장이 끝났다고 해서 눈을 떠보니 다른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며 “그 상태로 거리에 나갔더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다”며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드러냈다.

뚱녀 한나의 ‘환골탈태’ 화제
극중 95kg의 거구 ‘강한나’는 친한 친구와 함께 ‘삼겹살에 밥 비벼먹기’가 유일한 낙이며, 자기에게 고마운 사람들에게 허리굽혀 큰절 한번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소원은 바로 좋아하는 남자의 ‘사랑’을 받아보는 것.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한나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듣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을 만한 ‘뛰어난 가창력’. 이런 능력 때문에 그녀는 외모가 뛰어나지만, 노래를 못하는 여가수 뒤에서 ‘립싱크’를 대신 해주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고운 목소리로 남성들을 상대로 폰팅 알바를 하며 그림자 같은 삶을 산다.
어느날, 이런 한나에게도 ‘짝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는데 바로 업계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스타메이커’ 상준(주진모). 한나는 그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1년간에 걸쳐 전신 성형을 하게 되고, 누가 봐도 반할만큼 아름다운 S라인의 미녀로 거듭난다.
외국인 교포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신인가수로 다시 한번 주진모와 함께 일을 하게 되는 한나. 이제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환상적인 S라인까지 지닌 ‘강한나’에게 거칠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가수? 절대 생각없어요”
영화 속에서 그녀가 보여준 노래 실력은 웬만한 가수 뺨치는 실력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분명 뒤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끊이질 않았을 정도. 하지만 김아중은 영화의 주요 테마 ‘마리아’를 비롯해 3곡 이상을 직접 불렀다고 한다.
당초 제작진은 “다른 보컬을 찾아 영화 속에 삽입되는 곡의 가창을 맡길 예정이었으나, 김아중의 노래 실력을 본 후 그녀에게 노래를 맡기자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가수를 먼저 준비했었다”는 김아중. 이에 가수를 해볼 생각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아중은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한 후, “가수를 하기에는 음악에 큰 조예가 없다.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가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영화는 김아중의 프로 뺨치는 노래 솜씨를 비롯, 48㎏의 김아중을 95㎏의 뚱녀 ‘강한나’로 변신시킨 할리우드 특수 분장 실력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촬영된 3억원 규모의 대형 콘서트 장면 등에서 관객들에 쏠쏠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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