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태영호 주영 공사의 탈북으로 북한의 정치상황과 파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 숙청과 함께 공포통치, 사상교양사업, 70일전투, 200일 전투 등으로 체제 결속을 꾀하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 식당 종업원 탈북과 함께 내부 엘리트층의 탈북으로 내부 불만이 증폭되고, 주민 동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탈북해 국내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는 주영 북한대사관의 서열 2위로 지난 1997년 미국으로 망명한 주이집트 북한대사 장승길 형제 이후 최고위급으로 분류된다. 19년 만에 최고위급 북한 외교관 망명인 셈이다.

최근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의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해외에 나간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탈북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감시가 있긴 하지만 북한이 아닌 나라에서 다른 사회의 동향을 살펴볼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과 몰타의 북한 노동자가 국내 입국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중국 북한식당에서 여성 종업원 12명과 남성 지배인 1명 등 모두 13명이 집단 탈출해 국내로 들어왔다. 뒤이어 지난 5월에도 중국 북한식당에서 종업원 3명이 집단 탈출해 국내 입국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집단 탈북 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의 납치극이라고 비난하며, 대외 선전매체 등에 탈북자 가족을 앞세워 여론 동요를 차단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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