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는 동물 사체 수십 구가 떠내려 온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17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절단된 동물 사체 수십 구를 한강에 몰래 버린 혐의로 용의자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과 16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도축한 돼지 사체 수십 구를 한강 상수원보호구역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단에 붙잡힌 A씨는 “제를 드리면서 사용한 동물사체를 새벽 1시께 사람의 왕래가 뜸한 미사대교 중간에서 한강으로 돼지 등을 무단투기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12일과 16일 한강 수면에 동물 사체가 발견되자 한강사업본부는 민생사법경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단은 발견된 동물 사체에 적힌 일련번호를 추적해 사체가 충북의 한 도축장에서 도축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공판장 축산물 판매현황 조사 등을 통해 유통경로를 확인하고 용의자를 검거했다.
경찰단 관계자는 “수도법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등 위반행위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에 버려진 동물사체가 부패하면서 주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전량 수거해 소각 전문업체에 의뢰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구리·남양주·하남시청과 유역환경청에 무단투기 단속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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