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홍보계약 수주 의혹부터 사장 선임 연루설까지

대우조선해양 연임로비스트로 활약그녀의 진짜 정체는?

P&G·맥도날드·이케아·MB 등 뉴스컴 고객사도 막강해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이하 뉴스컴)대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신의 고위층 인맥을 활용해 구속 기소된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을 지원하고 대우조선해양 등으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홍보계약을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박수환 대표가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로비 가능성을 열어두고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요서울은 남 전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박 대표의 실체에 대해 파헤쳐봤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지난 22일 박수환 뉴스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알선수재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을 알선해주는 명목으로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요구·약속할 때 적용된다.
 
검찰은 박 대표가 자신의 고위층 인맥을 활용해 앞서 구속 기소된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과 대우조선해양 등으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홍보계약을 수주한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표가 국내 대기업 홍보 업무를 따내거나 경영권 분쟁에 관여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남 전 사장이 재임 중이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대우조선이 뉴스컴에 지급한 대금은 20억 원에 이른다. 이 금액은 뉴스컴이 대행한 업무능력에 비해 과다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23월 남 전 사장이 물러나자 뉴스컴의 계약 금액은 연 1억 원대로 줄어들어 의혹에 대한 힘이 실리고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2009년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게 남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과 관련한 청탁을 해 성사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3년간 박 대표가 대우조선과 특혜 홍보 업무 계약을 맺은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문의 주인공 2의 린다 김
 
아울러 박 대표가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산업은행은 물론, 민 전 행장이 퇴임 후 근무한 사모펀드 운영사 티스톤, 나무코프 등에서 지속적으로 일감을 따낸 단서도 확보했다. 이러한 점을 미뤄봤을 때 검찰은 박 대표가 대우조선으로부터 받은 홍보비를 민 전 행장 등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전달해 일종의 연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검찰은 박 대표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박 대표는 검찰의 집중 추궁에도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대표는 2의 린다김으로 불리는 등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혐의점 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과 관련해 로비스트로 활동한 점이 특히 부각되면서 그의 민낯에 시선이 집중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인물일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정·관계, 금융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 등과의 탄탄한 인맥을 통해 굵직한 사업을 따내는 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특히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뉴스컴에 대한 소개 자료를 대기업에 보낼 당시 재계·언론계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명시하며 실명과 연락처를 함께 적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신문사 간부 S씨와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 K씨 등도 박 대표 인맥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막론하는 인맥 자랑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친분 없이는 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해석하며 그의 파워 인맥과 친분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 대표는 지난해 일어난 롯데그룹 형제의 난 과정에서도 그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 독립한 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신동주 회장 측 홍보대행을 맡으면서 재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
 
박 대표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배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설이 나돌았고 민 전 산업은행장, 민 전 행장의 경기고 동창인 김수창 변호사 등이 신동주 회장 편에서 활동하는 점과 맞물려 이런 설은 재계 안팎에서 꽤 설득력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그는 외환은행과 분쟁에 휩싸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삼성물산과 지분 다툼을 벌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홍보업무를 대행했다. 당시 금융계에서는 론스타나 엘리엇이 능력을 검증받은 대형 외국계 홍보대행사가 아닌 박 대표의 뉴스컴이 낙점된 것을 두고 영향력이 큰 인물로 확신하고 있는 눈치다. 뿐만 아니라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 재직 당시 홍보업무를 맡으며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컴이 홍보대행업계 최고 대우라는 점도 박 대표가 로비스트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소문에 힘을 싣고 있다. 그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뉴스컴은 대졸 초봉이 연 5000만 원인 중소기업으로 이 회사에서 10년 일한 부장급 이상 직원은 최소 1억 원, 임원으로 승진하면 2~3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뉴스컴은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신문·방송·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통해 다양한 홍보를 대행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100여 개 기업이 고객사로 있으며 구글·유튜브·피앤지(P&G)·UBS·제네럴일렉트릭은 10년 이상 고객으로 두고 있다. 또 이케아·화웨이·맥도날드 같은 기업도 있다.
 
뉴스컴은 기업들과 평균적으로 1억 원 정도 홍보 대행 계약을 맺고 약 10%~15% 정도가 광고료로 책정된다.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매출 83억 원, 순이익 8986만 원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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