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녀 결정적인 증거물 갖고 있을 수도”

 

[일요서울장휘경 기자또 애먼 사람 잡는 것인가아니면 이번에는 제대로 걸려든 것인가배우 엄태웅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그가 유부남인 데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가정적인 아빠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피소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엄태웅 측은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고 즉각 반박했으나 엄태웅 성 추문 사건을 둘러싼 각종 루머와 의혹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제기되고 있다특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여성이 사건 발생 7개월 후에야 엄태웅을 고소한 배경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분당경찰서가 접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오피스텔에 있는 마사지업소에서 30대 여종업원 A씨를 성폭행했다
 
이에 경찰은 엄태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소장에서 우리 업소는 성매매를 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남자 연예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엄태웅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며 향후 경찰의 출석요구가 있을 경우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일단은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사실상 무고를 주장한 셈이다
 
엄태웅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양 갈래로 나뉘었다엄태웅을 옹호하는 쪽은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다정한 남편과 좋은 아빠 이미지로 미루어 볼 때 성폭행했을 리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반면성폭행 여부를 떠나 그 같은 사건에 휘말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 와중에 국민들은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엄태웅을 고소한 A씨가 과거 유흥주점 업주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이라는 것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와 충북에 있는 유흥주점 등 7곳에서 속칭 마이낑’(선불금)으로 3,3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12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사기혐의로 구속 수감 중 성폭행 고소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 7월 경기 의정부시의 한 유흥주점 업주에게 선불금을 주면 일하겠다고 속여 600만 원을 받은 뒤 자취를 감추었으며충북 충주시의 한 가요주점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600만 원을 빌린 뒤 달아났다. A씨는 이천양평시흥충북 진천 등에 있는 유흥업소 등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8000만 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는 8,000만 원에 달하는 은행대출과 사채 등으로 인한 빚으로 채무변제 독촉에 시달려왔다.
 
고소인 A씨가 사기혐의로 수감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일각에서는 엄태웅도 억울한 소송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뿐만 아니라 A씨가 피해 발생 7개월이 지난 후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백기종 전 강력계 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연예인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무고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연예인을 고소한 것은 강력한 증거물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해 주목되고 있다그는 A씨가 일반 강간죄보다 형벌이 무거운 성폭력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엄태웅을 고소한 것은 그동안 A씨가 그동안 변호인의 조언을 받아왔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정 모 변호사는 “A씨가 무고죄 형량(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인식하고 있을 텐데 아무런 증거도 없이 무리하게 엄태웅 씨를 고소했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며 백 전 팀장의 말에 공감을 표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 관계자가 피고소인이 엄태웅이 아닐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해 이에 대한 각종 억측이 일기도 했다
 
결백하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지난 23일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분당경찰서 관계자가 남자연예인이 그 사람인지도 확인부터 먼저 해야 한다” “엄태웅 씨가 아닐 수 있지 않느냐”" “그 사람(A)이 착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사건을 더욱 미궁에 빠뜨리고 있다일각에서는 A씨가 구속된 상황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아무 데다 찔러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정말 착각으로 인한 고소라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을 사람은 엄태웅 씨일 것이라며 엄 씨가 소속사 보도자료로만 대처하지 말고 결백하다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적극적인 자세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경찰은 A씨와 엄태웅을 소환해 성관계가 있었는지 여부부터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성폭행·성매매 혐의는 물론 A씨의 무고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방침이다
 
엄태웅이 가족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엄태웅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난 25일 엄태웅은 가족과 해외로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현재 국내에 체류 중이며 사건 때문에 서둘러 귀국한다는 내용은 오보라고 밝혔다또 엄정화 역시 엄태웅에게 귀국을 서두르라고 말한 적이 없다가족회의를 소집한 적도 없다며 엄태웅 가족을 둘러싼 근거 없는 내용들이 자꾸 보도되고 있는데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엄태웅의 성추문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엄태웅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결백하다면 고소인을 무고로 맞고소하라는 것.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던 박유천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억울함을 호소하며 고소녀를 무고죄로 맞고소해 한 달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이진욱 역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고소녀의 무고죄를 강력히 주장해 무혐의 처분을 받을 공산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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