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양모(28·여)씨와 김모(28)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상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인스타그램 '한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한남패치와 강남패치에 게시된 피해자들의 사진과 글을 자신의 블로그 4곳에 옮긴 뒤 삭제를 요청하면 2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남패치와 강남패치는 불특정 다수의 제보를 받아 유흥업에 종사하는 남성과 여성의 신상정보를 폭로한 계정이다.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양씨는 일반 여성을 상대로 한 강남패치 게시글을 본 뒤 한남패치를 개설했다. 게시글의 90%는 누리꾼들로부터 익명으로 SNS 메신저를 통해 제보 받았고 나머지 10%는 강남패치가 보내 온 글을 그대로 올렸다.

이때 계정 3개와 닉네임 11개를 활용했고 피해자들의 사생활 진위 여부는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측은 한남패치 계정이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자 폐쇄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3년 6월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었고 3년간 5차례의 재수술과 함께 병원 측과는 민·형사 소송을 벌여왔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남패치를 접한 뒤 자신을 수술한 의사와 같은 비양심적인 남성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범행했다"면서 "해외 SNS는 수사기관에 사용자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추적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인스타그램을 택했다"고 자백했다.

김씨의 경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인터넷 블로그 4곳 모두 가명으로 등록했으며 해외서버를 경유해 접속했다. 김씨는 불법 해킹으로 두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김씨는 '○○패치' 이슈를 돈벌이에 이용하려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SNS 계정을 이용해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허위 사실을 올려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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