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변신할 손예진

청순가련의 대명사 손예진(25)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12월 개봉예정인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소매치기 두목 ‘백장미’ 역으로 분해 그간 여성스러웠던 이미지를 한방에 불식시킬 예정. 손예진의 파격 변신이 예고되면서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최근 여배우들의 파격 변신이 잇따르고 있지만, 손예진의 변신은 의미가 크다. 데뷔 당시 고현정, 심은하처럼 청순가련형의 이미지로 단번에 남성팬들을 사로잡았던 손예진. 그는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기로 명성을 이어 나갔다. 지난 2005년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코믹연기를 선보인 것이 그의 첫 번째 변신이었다. 손예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악역에 도전하며 두 번째 파격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손예진이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무방비도시’는 한국의 FBI, 광역수사대와 국제 소매치기 조직 간의 냉혹한 한판 승부를 다룬 범죄 액션 대작.

섹시한 여배우만의 특권이라 불리는 ‘팜므파탈’ 캐릭터에 캐스팅된 손예진은 청순가련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메이크업과 의상 등에서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섹시함과 차가운 인상을 표현했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으로 육감적인 바디라인을 드러내 찬사를 받았다.


카리스마와 섹시미 발산

손예진은 이번 영화에서 화려한 외모와 신기에 가까운 손기술을 자랑하는 국제적인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 삼성파의 리더 ‘백장미’역을 맡았다. ‘백장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범죄 조직을 지휘하고 목숨을 건 혈투까지 불사하는 강한 여성으로 때로는 형사들까지도 육감적인 몸매와 매력으로 유인하는 팜므파탈 캐릭터.

범죄조직의 보스인 손예진은 극중 형사인 김명민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모습도 함께 선보인다. 물론 영화를 위해 손예진은 고난도의 액션 훈련과 소매치기 기술까지 직접 마스터했다는 후문이다.

카리스마와 도발적인 섹시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캐릭터 ‘백장미’역을 손예진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면서 영화 ‘무방비도시’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변신 아쉬워하는 팬도 다수

손예진은 그간 눈물샘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주인공으로 등장해 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클래식’, ‘연애소설’ 등에서 손예진은 예쁘고 가련한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멜로연기의 지존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작업의 정석’에서 코믹하고 소탈한 모습을 선보이자 손예진의 색다른 모습이라며 화제가 됐고, 드라마 ‘연애시대’에서도 소탈한 멜로연기를 선보이며 멜로 여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손예진은 1999년 화장품 CF로 연예계에 데뷔하며 청순가련한 외모로 고현정, 심은하와 비교되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손예진의 사슴같이 맑은 눈은 연예계 최고 청순 미인으로 그를 꼽기에 충분했다.

손예진의 팬 중에는 그의 청순한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며 이번 변신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손예진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억지로 청순가련의 미를 과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손예진과 사진 및 화보 촬영에 임해본 스태프들은 손예진이 예쁘게만 보이려는 일부 여배우들과 달리 다양한 표정을 구사하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라고 평가한다.

손예진이 이처럼 엇갈린 시선 속에 팜므파탈로 변신을 시도하는 영화 ‘무방비도시’는 올 12월에 개봉해 겨울 극장가를 석권할 예정이다.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청순미 컨셉을 뒤로 한 채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하는 그의 도전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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