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빅뱅의 기세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두고 냉각된 한중관계마저 눌렀다. 타 국내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은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빅뱅과 관련된 국내외 행사에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국내 연예인들의 중국 팬미팅이나 드라마 진출 자체가 무산되는 등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빅뱅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에 방문한 관객 6만5000명 중 상당수는 중국인이었다.

콘서트 당일인 20일 하루 동안 지드래곤이 모델인 명동 신세계면세점은 16억 원가량의 제품을 판매해 개점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빅뱅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YG스토어도 평소의 5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류 스타 박신혜·송중기·김우빈·수지 등의 중국 현지 팬미팅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반면 지난달 빅뱅의 또 다른 멤버 태양(28)의 중국 현지 콘서트는 별 탈 없이 진행됐다. 중국 매체 중국신문망은 지난달 13일 “어젯밤 태양이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의 초청으로 중국 광저우에서 콘서트를 가졌다”며 “태양이 빅뱅의 히트곡을 부르자 무대가 폭발적인 분위기로 달아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잇세컨즈도 빅뱅의 낙수효과를 누렸다. 5일 서울 명동에 있는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은 이 브랜드 모델인 아이돌 가수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28·사진)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티셔츠 등을 사기 위해 중국에서 온 팬들로 북적였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달엔 빅뱅 1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하루 매출이 2억 원으로 뛰기도 했다”며 “열흘은 돼야 올릴 매출이 하루 만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로만 듣던 ‘GD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중국 대중매체 사이트 신랑오락(新浪娛樂)은 “지드래곤은 매번 앨범이 나올 때마다 모든 부분에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며 “음악뿐 아니라 머리 색깔이며 가벼운 옷차림, 무대 의상 하나까지도 ‘GD’스럽게 만들어 음악·패션에 파장을 일으킨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취안G룽(權G龍·본명 권지용에서 딴 별명)’으로 불리는 지드래곤은 지난 8월 에잇세컨즈와 계약하고 1년간 한·중 양국 모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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