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23일, 경주시에서 열려

[일요서을ㅣ경북 이성열 기자]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이상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오는 20일부터 4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고려인 3세인 아나톨리 김과 중국 예자오옌 작가를 비롯해 18개국에서 84명(해외작가와 동포문인 등 38명, 국내 문인과 학자 46명)이 연사(발표, 토론, 시낭송)로 나서고, 국내외 문인과 경주시민 등 5000여 명이 참가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세계한글작가대회는 ‘한글문학, 세계로 가다’를 주제로, 국내외 통틀어 「한글과 한국문학」을 함께 논의하는 명실공히 범 문단을 아우르는 국내외 유일한 한글문학대회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이번 대회가 우리 문학인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민족어의 풍요화와 세련을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21일 ‘미래를 여는 꿈, 언어와 문학’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6가지의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발표, 그리고 ‘모국어의 지역성과 세계성’을 다루는 문학 강연으로 진행된다.

특히 22일 한국문학번역원 주관으로 ‘한글문학의 세계화_외국인이 본 한국문학’을 제목으로 한 주제발표도 마련된다. ‘외줄 위에서 본 한국’의 저자인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작가가 발제에, 러시아어·영어·일본어 외국인 번역가와 국내 학자, 작가들이 토론에 참여해 번역 문제를 비롯해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자신들만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아나톨리 김은 고려인 3세 작가로, 모스크바 예술상·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현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아나톨리 김은 ‘언어와 문학 - 인류의 과거와 미래의 열쇠’라는 제목으로 “지구상의 많은 작가들은 언어의 도움으로 자기들의 세계를 창조한다”며 언어의 가치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예자오옌은 중국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을 비롯해 위화, 쑤통과 함께 1980년대 중단 이후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예자오옌은 작가로서 살아온 삶과 경험을 공유하며,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작가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해 ‘문학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담담하게 이야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회에도 미국·일본·호주·중국·카자흐스탄 등 한글로 글 쓰는 해외 동포 작가들이 주제발표의 연사로 대거 참여, 현지의 한글문단의 현황과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대회장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상문 이사장은 “모국을 떠난 뒤 아픈 세월을 살면서도, 모국어를 끌어안고 황무지에 한글문학을 심고 가꿔온 해외 동포문인과 한국문학의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에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경주시민들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를 진행한다. 이근배 시인의 ‘세계한글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시작으로 여러 시인들의 시낭송이 이어질 예정이다. 더불어 김완준 테너, 이춘희 명창과 경기소리그룹 ‘앵비’, 안치환 가수의 축하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경주예술의전당을 찾은 관객들이 가을밤 우리 문학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한글작가대회가 20일부터 4일간 경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경주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21~22일 대회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간단히 등록만 하면, 특별강연, 주제발표, 문학 강연을 참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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