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 이용해 중증 환자 심리 이용한 접근법 사용

중국 원정 장기 밀매 흐름도

[일요서울 | 부산 전홍욱 기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장기 이식 환우 모임을 가장한 장기매매 알선카페를 개설해 장기 매매를 한 브로커 총책을 검거했다고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밝혔다.

이들은  ‘○○장기이식센타’ ‘○○이식 환우회’ 등으로 카페명을 변경해가며 만성신부전증(신장)이나 간암 등 이식이 최후의 수단인 중증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e-mail, 전화 등을 통해 이식 비용과 중국 입국 절차 등을 안내해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병원을 조달하고, 사형수와 사고사 장기, 중국 현지 장기 공여자들의 장기로 87회, 60억 상당의 불법 매매를 알선, 6억원 상당의 커미션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는 2006~2007년까지 사형수들이 급증해 장기가 많이 공급됐고, 수술비를 많이 지불할 수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으로 모여들면서 장기이식 수술이 성행하게 됐다.

중국은 국가가 장기를 매매한다는 인권단체의 의혹이 집중되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외국인의 수술 자격을 엄격히 제안했다. 이후 당국에 의한 장기이식 센터가 갖추어진 대학병원급 병원에서 장기이식수술을 시행하게 됐다.

장기 이식 대기자 순번으로 수술 하고 있지만 이들은 병원측과 짜고 이식대기자 순번에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하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중국인 환자를 중간 중간 올려 놓고, 수술비를 많이 지급하는 한국인 환자들을 중국인 신분으로 위장하여 수술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신장이식의 경우 생체이식을 요구하는 환자들에게 중국 현지인들의 신장을 1,500위안(원화 약 2,200만원)에 직접 매입해 수술을 받게 하는 생체이식도 최소 6건 이상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정 장매 매매 수술의 문제점은 정밀 진단 절차를 무시하고 최소한의 조직 적합성 검사로 수술을 강행하거나 환자의 현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수술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술의 결과 수술중 사망하거나, 귀국직후 사망, 귀국 후 재수술하는 등 부작용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국내에서 장기 이식 수술은 기증자와 이식 대상자의 진료병원 즉, 이식 의료기관(309개소)에서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가 관리하는 장기이식프로그램(k-net)의 상호 등록을 통해 장기이식정보시스템에 의해 이식 대상자를 선정한다.

경찰은 국내 이식의 경우 환자가 수술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2014년 기준 간은 244일, 신장은 1,822일로 한국의 열악한 장기 기증 환경으로 대기하더라도 수술을 받는 다는 보장이 없어 심적인 부담이 크게 작용해 불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중국에서 장기 이식을 받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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