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창 “음악은 내 인생의 동반자”
이우창 “음악은 내 인생의 동반자”
  • 박정민 기자
  • 입력 2016-09-23 17:48
  • 승인 2016.09.23 17:48
  • 호수 1169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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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디자인예술대학 부학장 이우창 교수 인터뷰

[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흔히 셀럽이나 지도 교수, CEO, 유명인, 국회의원과 같은 사회의 지도층을 만나면 두 가지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권위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거나. 그 권위라는 것도 스스로 권위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본인은 자연스러우나 주변 사람들이 그를 어려워하고 경외 시 하는 부류의 사람이 있다.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이우창 교수는 상상했던 음악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약간 엉킨 듯한 부스스한 펌 헤어에 순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스스로 내세우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음악은 나의 사랑

이우창 교수는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고 한다.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해서 집에 음반이 많았는데, 그 음반을 자연스럽게 들어보고 접하면서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조금 웃픈 사실이 있다. 이우창 교수의 아버지가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하는 것을 극구 반대하셨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예술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생계’라는 단어일 만큼 배고픈 예술인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교수의 형도 음악을 좋아했다. 형이 먼저 음악을 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버지가 그들의 음악 열정을 끝내 꺽지 못하신 것이다. 형은 현재 잭 리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공연하는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형이 오래 전에 뉴욕 재즈 방송국에서 DJ로 활동했기 때문에 형을 통해서 재즈 음악인을 많이 알아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리틀리버밴드 (Little Liver Band)가 한국에 와서 형이랑 같이 보러간 적이 있어요. 그 외에도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 한국 락 공연 등을 보곤 했는데 미국 유학 시 미국에서 팝, 재즈의 대가들의 공연들을 클럽에서 접하고 같이 연주, 협연을 통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공연을 한 것이 스무살 때예요. 정말 감동적이었죠.“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여러 가수들을 만나 그들의 영향을 받아 20살 때 1집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그 때가 이우창 교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그 당시가 한국에 워너 뮤직이나 소니 뮤직 같은 외국계 대형 음반사가 들어오고 할 때였어요. 또 그 때 뉴욕에서 한대수 선생님을 만나서 함께 음반 작업을 해 왔어요. 저의 음악 인생에서 한 대수 선생님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될 만큼 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분이죠.”

그렇게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원 없이 공부했다. 미국에서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5년 정도 살았다. 이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4년가량 살다가 2000년도에 한국에 들어왔다.

이우창 교수는 배우 최민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일전에 방송에 출연해서 최민수씨가 “이우창 교수가 앨범 내려면 30억이 필요하다고 했다. 30억 땡겨 달라”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 

“민수 형님은 일전에 한대수 선생님과 음악 방송을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만났어요. 민수 형님이 한대수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해서 함께 방송 출연하게 된 것이었어요. 그 때 대기실에서 민수 형님을 봤고 목소리가 좋으니 음반을 한번 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가 먼저 추천을 했죠. 형님이 음악을 정말 사랑하신다.”

정규 앨범 한 장을 내는 데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앨범 하나 만드는 데 30억 든다고 했더니 방송에 나가 ‘이우창 교수가 30억 든다고 했으니 30억 땡겨달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해당 방송에서 MC를 맡았던 슈퍼주니어 조규현이 이우창 교수의 제자다. 이우창 교수 중에는 지드래곤, 박효신 등 대중들이 흔히 아는 뮤지션들이나 아이돌이 많다.  

 

이우창 밴드

 

음악을 즐겨라

음악을 즐기는 것과 전공을 해서 학문으로 배우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은 음악을 듣는 것에만 익숙할 뿐 여러 개의 음표가 들어간 악보만 봐도 마치 영어로만 가득한 의사의 진료 차트 보듯이 머리가 아파지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학문으로서 하는 음악인은 머리가 아플 법도 해 보였다. 

“음악을 학문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힘든데요. ”(웃음) 

이 교수는 학문으로 하는 음악이 아닌 이상 음악은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학문은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한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수단일 뿐 학문을 메인으로 하기에는 음악이라는 분야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것이나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음악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음악을 잘할 수는 없다는 것.

“음악을 잘하려면 먼저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해요. 작곡을 할 때는 생각나서 곡을 쓰는 경우가 있고 어떤 계산에 의해서 곡을 쓰기도 합니다. 모차르트 시대에는 어떻게 쓰고 대중음악은 어떻게 쓰고 하는 작곡하는 형식들이 다 있기 때문에요. 이렇게 만들면 대중적인 히트곡이 된다 하는 공식이 다 있어요. ”

이우창 교수는 일반인이 노래로 방송에 많이 출연하는 요즘 세태를 꼬집었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몇 몇 방송에서 상금을 걸고 스타로 만들어준다는 명목 하에 한 방으로 인생을 바꾸고 싶은 그런 심리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마치 일확천금을 노리고 로또를 매일 사는 사람들처럼 그런 한방주의를 조장하는 방송 세태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의미 있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인기를 얻어 큰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으로 실용음악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도로 해당 학과를 나와 취업이 안 돼 전전긍긍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죠. 실용음악학과는 그러한 한 방을 노린 아이들이 급하게 음악적인 이론 소양을 쌓기 위해 지원하는 학과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용음악학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에서부터 실용음악적으로 좋은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학교들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4년제 대학들 중에 실용음악학과 교육을 제대로 실시할 수 있는 곳이 몇 안되는 등 제대로 된 실용음악을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우창 교수는 국악, 가요, 재즈를 결합할 수 있는 신음악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가요도 있고 국악 악기 소리, 재즈 음악 선율이 함께 들려온다. 

음악은 나의 동반자

이 교수의 24시간은 끊임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달 공연을 기획, 연출하고 직접 공연에 출연해 연주도 한다. 

당장 오는 10월 14일에는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평화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이 교수는 이 공연 총 감독을 맡고 있다. 10월 말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 중· 일 음악 페스티벌에서 피아노 트리오 공연을 한다. 올해 연말에는 미국 뉴욕에서 가수 한대수와 공연을 연다.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음악이라는 분야 또한 끊임없이 갈고 닦지 않으면 도태가 됩니다. 먼저 음악을 사랑해야 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하고. 타고난 감각에만 의존해 연습을 게을리해서도 안 되죠.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제 평생의 동반자와 같습니다.”

 
박정민 기자 vitamin@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