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의 1인극 - 딸에게 보내는 편지 공연일정: 3월5일~4월11일 공연장소: 소극장 산울림 문의전화: 02-334-5915

무대는 거실과 작업실을 겸한 한 여가수의 음악스튜디오.그녀는 35살의 가수로, 강하고 열정적인 여인이다. 그녀에게는 엄마와 떨어져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11살 난 딸이 있다. 연극의 시작은 딸의 가슴이 커지기 시작했음을 알게 된 주인공이 딸에게 보낼 편지를 쓰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제 어린 소녀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의 딸을 생각하며 그녀는 딸이 여자로서 알아야 될 여러 가지 중요한 일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 간다. 그러나 극이 진전되면서 그녀의 이야기는 딸에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인생살이 이야기가 되고 만다.

아무도 돌보거나 기대해 주지 않았던 자신의 어린시절. 그렇지만 그 속에서 품었던 가수로서의 야망과 끝없는 노력, 그리고 결국에 얻을 수 있었던 화려하고 자유분방했던 생활. 그러나 딸에 대해서는 죄의식과도 같은 쓰디쓴 기억밖에 없었다. 원치 않았던 임신과 출산, 어린 딸을 가진 여자로서의 부자유와 구속을 증오하며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내동댕이쳤던 그녀.어머니로서는 어울리지 않았던 뜨겁고도 열정적인 여인, 그녀는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사랑하는 딸에게의 편지를 오늘도 쓰지 못하고 만다. 그리고 딸에게 들려줄 자신의 노래를 부르면서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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