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극장가에는 유난히 속편의 물결이 거세다. 25일 개봉된 ‘잔다라2’를 비롯해 31일 개봉작 ‘걸스 온 탑2’ 그리고 4월 1일 개봉작인 ‘미스 에이전트2’와 ‘더티댄싱2’, 4월15일 개봉작 ‘미트 페어런츠2’ 등 8편이 넘는 작품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속편들 중에는 전편의 유명세를 몰아 시리즈로 제작된 속편이 있는가 하면, 한국 개봉에 맞춰 전편의 이름을 빌려온 영화들도 있다. 장르 또한 코미디물에서 액션, 호러, 드라마까지 다양하다.

# 형만한 아우가 되련다!31일 개봉될 예정인 독일영화 ‘걸스 온 탑2’는 2001년 개봉작 ‘걸스 온 탑’의 속편. 전작의 주인공 중 2명이 그대로 출연한 ‘걸스 온 탑2’는 여대생들의 성과 관련한 이야기다. 전작에서 자전거를 타며 스스로 오르가즘을 만들어내던 여고생들은 어느덧 성인이 돼 실전(?)을 경험하고 보다 자유로운 성적 담론을 나눈다. ‘걸스 온 탑2’는 성과 사랑 그리고 삶을 여성의 입장을 통해 전작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간다.

또 4월1일 개봉작인 ‘미스 에이전트2’ 역시 전작의 주연배우인 산드라 블록이 FBI 요원으로 출연해 색다른 잠복근무에 나선다. 2000년 미스 USA 테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미스 뉴저지로 변한 산드라 블록은 ‘미스 에이전트2’에서 라스베이거스의 쇼걸로 변신한다.전편에서 미스 USA로 선정된 친구를 구하기 위해 쇼걸로 나선 산드라 블록은 전편과 비슷한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무사히 사건을 해결한다.4월15일 개봉 예정인 ‘미트 페어런츠2’는 전작 ‘미트 페어런츠’의 반대 상황. 전작에서 벤 스틸러가 애인의 아버지 로버트 드니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생을 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로버트 드니로를 비롯한 연인의 가족이 벤 스틸러의 가족을 만나면서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4월29일 개봉될 예정인 영화 ‘링2’와 5월19일 개봉될 예정인 ‘스타워즈: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는 전편의 모든 주인공들이 그대로 등장해 새로운 사건을 헤쳐나가게 된다.

# 속편, 새로운 이야기전편에서 심어준 강렬한 설정은 그대로이지만, 주인공이 달라진 속편도 있다. 4월29일 개봉될 영화 ‘트리플 엑스2’는 빈 디젤 대신 아이스 큐브가 트리플 엑스 에이전트로 출연한다. 그는 새롭게 프로그래밍 된 트리플 엑스 에이전트 다리우드 스톤으로 분해 엑스 게임을 결합한 액션을 펼칠 예정이다.

# 속편 아닌 속편제작 과정에서 전혀 전편을 염두에 두지 않았음에도 한국 개봉에 맞춰 속편이 된 경우도 있다. ‘잔다라2’는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2001년 작품 ‘잔다라’와 파격적인 설정이 비슷해 제목이 ‘잔다라2’로 바뀌었다. 주인공인 잔다라의 이름을 딴 전작과 달리 원제는 ‘더 신(The Sin)’으로 ‘원죄’ 혹은 ‘죄악’에 가깝다. 다만 파격적인 성을 묘사한 설정이 비슷해 ‘잔다라2’의 이름을 갖게 됐다.또 4월1일 개봉작인 ‘더티댄싱2’는 ‘더티댄싱’에 출연한 패트릭 스웨이즈가 등장해 춤을 춘다는 것 외에는 비슷한 점이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조’ ‘더티댄싱’의 스타 패트릭 스웨이즈가 출연해 오히려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 보다 더욱 진한 ‘더티댄싱’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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