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최장 기록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정규직 근로자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전에도 철도파업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파업 도중 기간제가 아닌 정규직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정규직 근로자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이미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무리했고 채용 인원은 최소 500명이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파업으로 부족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했었다. 지난 3일 299명을 선발하고 이어 10일 또 한번의 채용공고를 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 현원이 이미 1100명 부족한 상태다. 파업 여파와 안전운행에 대한 국민 우려를 고려해 정규직 채용 시기를 앞당기고 인원을 500명 수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보통 연 1회 채용 공고를 내는데, 올 상반기 이미 500여 명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은 기획재정부에서 매년 진행 중인 공공기관 정기 정원 심사에 포함된 것이며 파업 주동자 등에 대한 징계에 따른 인원 감축과는 관계없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코레일은 대체인력의 피로도와 기간제 채용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운행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현재 철도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성과연봉제'의 주요 명분은 세 가지다. △줄세우기식 퇴출제 △협업 죽이는 무한경쟁체제 △공공성.안전성 훼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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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순 코레일 사장은 “이번 철도 파업이 국민적 무관심 속에서 진행하는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 듯 대다수 국민은 13조 넘는 부채를 안은 코레일을 개혁 대상으로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만 깊어지는 만큼 (철도노조는)국민 불편과 국가경제 손실만을 초래하는 불법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 여러분이 불편하시더라도 참고 기다리신다면 이번 기회에 철도노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법과 원칙을 다시 세워 건강하고 튼튼한 코레일을 만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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