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일각에서 대통령 하야 얘기 나와"
정진석, "쓸데없는 소리"라며 일축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말 그대로 정상적인 업무 절차가 아닌 몰래 접촉해 일을 처리하는 실세라는 뜻의 '비선실세' 의혹에 휩싸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 내용을 놓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취재진으로부터 '대통령 하야 이야기가 있다'는 도발적인 질문까지 받자 '쓸데없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2016국감] 생각에 잠긴 정진석 국회 운영위원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직접 소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대한민국 국민이 더 이상 참담한 수렁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청와대가 이번 사태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데 대해 절망감을 표시했다.

사진=뉴시스

정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최순실에 이어 국정의 또다른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를 끝낸 직후 추가질문에 나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이 문제를 논의해 봤느냐'는 질문에 "(청와대도) 조사중이라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자신도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또 비박계에서 분출하고 있는 '최순실 특검' 도입 질문이 이어지자 정 원내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후 정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한참을 걸어가다, 한 출입기자로부터 도발적 질문이 날아들었다.

이 기자는 "일각에서는 대통령 하야 지적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것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즉각 걸음을 멈추고 해당 기자를 노려보며 "쓸데없는 소리"라고 날선 반응을 뱉은 후 자신의 집무실로 황급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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