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은 어둠 속의 도로는 때로는 무한한 공포감을 주기도 한다.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초행길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바로 이같은 공포감을 소재로 삼은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페브릭 카네파 감독의 ‘더 로드’. ‘데드 엔드(Dead End)’라는 제목으로도 불린다. 이 영화는 가끔씩 우리가 느끼는 외딴 곳에서의 막연한 두려움이 사건으로 변한 모습을 집중적으로 그려냈다. 장르상으로는 공포와 미스터리, 스릴러. 2005년 막바지 여름을 보내는 관객들의 ‘늦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신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영화의 시작은 평온한 크리스마스 이브다. 주인공 해링턴(레이 와이즈 역)은 아재와 아이들을 데리고 친척집으로 향한다.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해링턴은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지름길을 찾아, 생전 처음 그 길로 가보기로 한다. 하지만 빨리 도착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 지름길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이 없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해링턴의 가족은 길 가운데에서 음산한 분위기를 가진 한 아이를 안은 여인을 만나고. 그들이 도착해야할 곳을 가리키는 표지판은 한참을 가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이 탄 차가 잠시 멈출 때마다 시체가 하나씩 발견된다.

차안에 탄 사람 중 누군가가 범행을 저질렀을까? 아니면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에 살인마가 있는 것일까?끝없는 도로위에서 이들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 그리고 한 명씩 끔찍한 죽음을 당하는 현실. 낯선 길에서 느끼는 공포가 이제 현실로 다가온다는 내용의 영화. 이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의 대다수는 ‘긴장감에 있어서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봄 직하다. 국내 개봉은 오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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