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검’이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오랜만에 중국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칠검’은 동방불패, 천녀유혼, 황비홍, 촉산전 등의 숱한 히트작으로 주목받았던 무협 영화계의 거장 ‘서극’감독의 신작으로 팬들의 기대를 집중시키고 있는 것.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칠검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유럽인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고, 지난 7월부터 한 달 간 중국 전역의 거의 모든 극장인 약 3,000여개의 스크린에서 단독 상영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여배우 ‘김소연’이 ‘녹주’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극 감독은 김소연에 대해 “극의 흐름상 꼭 필요했던 인물이고, 중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신선한 캐스팅이었다고 자부한다”며 “이런 아시아의 훌륭한 인력이 모여 만들었기에 좋은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면서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기도 했다. 중국 양우생 무협소설 ‘칠검천하산’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칠검’은 한국, 중국, 홍콩 3개국이 합작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국에서는 보람영화사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아시아 3개국의 프로젝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은 1660년대 청나라, 무기를 소지하거나 무술을 연마하는 자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참형에 처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계기로 돈을 벌려는 명나라 장군 ‘풍화연성’은 살생부를 만들어 무기를 가진 이들을 제거하기 시작하고, 무술의 고수이자 명나라의 사형 집행인이던 ‘부청주’는 ‘풍화연성’의 이런 야만적인 행위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칼을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막강한 무술 실력을 지닌 7명의 영웅들이 난세를 평정하기 위해 전쟁의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화려하고 리얼한 액션으로 영화는 7명 영웅들의 결투장면에 대해 ‘영웅’과 ‘여인’에 버금간다는 칭찬을 내놓았고, 이로 인해 서극 감독 특유의 회화적인 표현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국 영화 10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영화 ‘칠검’은 중국 개봉 버전과는 다른 한국 관객들만을 위해 20분을 줄인 ‘한국’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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