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이는 안과질환 검사에도 적용된다. 왜냐하면 안질환이 있을 때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되돌릴 수없는 절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8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 록페럴 대학 비즐톨스 박사의 논문에 의하면 출생 후 뇌의 시각피질 발달은 외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만약 선천성 백내장 아이가 조기발견 시기를 놓쳐 약간 늦은 3~4세 때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면 그 아이의 눈은 광학적으로 완벽하게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도 추상적 이론으로는 정상적 시간의 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물을 보는 시력을 눈을 통해서 보지만 결국 뇌 뒤쪽에 있는 시각피질의 신경세포로 전달돼 물체의 형상을 인지하기 때문에 시각피질의 발달은 외부 환경의 자극전달에 의한 시각피질의 신경세포 발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력 발달의 시기가 늦어지면 시신경 세포망 형성 발달에 문제가 생겨 정상 시력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와 관련 비즐톨스 박사는 쥐와 원숭이를 통한 실험을 한 바 있다. 한 눈을 꿰매어 시각을 차단한 눈과 차단하지 않은 눈의 시신경망 (신경세포의 발달) 형성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서 시각을 차단한 눈의 생후 2~4주 또는 1~2세에서는 시신경망의 형성이 거의 안 되어 있는 반면 6세 이상 나이가 들어서는 눈을 가린 경우에도 시신경망형성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시각 피질 자극으로 시신경망이 잘 형성돼야 시각 발달이 정상적으로 되고, 뇌의 발달과 시력은 불가분 관계에 있어 시력은 적절한 뇌 발달 시기가 결정적 시기라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태어나는 방법에 따라 정상 분만 아기도 있지만 미숙아나 저체중아, 조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인큐베이터에서 산소치료를 받는 아기가 있다. 레이저 또는 냉동요법치료 등을 받게 되면 미숙아 망막증으로 진행된 후 망막박리가 발생돼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수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시력 검사는 필수 사항이다. 

이러한 특수한 환경이 아닌 정상적인 과정으로 태어난 아이도 시력형성은 만 6세가 되면 정상시력 1.0에 이르기 때문에 연령별 시력검사가 필수적이다. 발달 단계에 따라 시력검사의 형태는 다르게 나타난다.

신생아는 눈의 감염여부 및 이상동공반응 및 소아백내장, 종양 등 눈의 이상을 관찰해야 한다. 6개월 아이는 눈의 초점이 맺히는지 두 눈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하고 3~4세 아이는 정식 시력검사와 완벽한 눈 검사를 시행한다. 6세 이상의 아이는 가능한 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시력 검진을 시행한다. 

검사에서 진단할 수 있는 안질환은 선천성 백내장, 사시, 짝눈, 시력이상, 망막박리, 안종양 등이며 조기에 진단 시기를 놓치면 약시, 사시, 시력감퇴 등 실명까지도 초래할 수 있어 학동기 이전의 시력 검사는 꼭 필요한 것이다. 선천성 백내장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가능한 한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수술)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사시(일명 사팔뜨기)는 어린이의 약 2~5%에서 나타나는 소아 안과질환이다. 사시는 두 눈이 동시에 같은 한 곳을 응시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평상시 아이가 눈을 감고 뜨는 속도가 다르거나 햇빛에 한쪽 눈을 심하게 찡그리거나 심하면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있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사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사시는 조기에 치료하거나 수술하지 않으면 약시를 초래, 시력과 시기능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최근에는 시술방법이 발달해 간단한 시술로도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차폐법(눈가림법)이나 사시 교정 안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연령별 적합한 시력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신생아 시력검사는 눈의 감염 여부와 이상동공반응검사, 소아백내장, 안종양 등의 이상 체크를 해야 한다. 6개월 아이의 시력검사는 눈의 초점, 두 눈의 움직임을 체크해야 한다. 

3세 이전 시력 검사는 정상적 검사와 정항적 검사로 나뉜다. 정상적 검사는 유, 소아의 반응과 태도롤 판정하는 방법, 주시하거나 따라하는 방법, 눈꺼플 반사, 시운동 안진(O.N.T)의 방법이 있다. 정항적 검사에는 시운동 안진(O.N.T) 검사와 시유발 전위(V.E.T) 검사, 주시선호 검사, 시력카드법에 의한 시력검사법이 있다. 

3~7세의 경우에는 란돌트고리(Randolt visual acuity test) 단독시표 다각적 시력평가, 한식표준 시력표, 줄무늬 시력검사, Photo refraction test 등이 있다. 8세 이상 소아 시력 검사법은 란돌트고리 병렬 시력표 검사법과 한식표준 시력표가 있다. 

모든 질환들이 그렇지만 안질환의 적절한 시기의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신생아부터 만 6세까지는 한 사람의 일생동안 시력이 형성되는 시기면서 선천성 시력 이상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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