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기이한 상상력 하나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두 남자가 나타났다. 행동뿐만 아니라 표정 하나하나까지 빨래 건조대에 널어서는 절대 못 말리는 인간문화재로 임명해 마땅한 두 남자.
자신만의 개똥철학 아래 세상의 각종 비리를 파헤쳐 잇속을 챙기면서도 이면에서는 자기 합리화에 여념이 없는 짠돌이 동철동(백윤식)과, 홀아비 밑에서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외면한 채 별난 진화의 과정을 밟으며 자생력을 키운 동현(봉태규).
이들이 남의 골 때리는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후천성 애정결핍 때문이라나.
어느 날, 중증 애정결핍 증세를 보이는 두 남자가 살고 있는 집에 묘령의 이혼녀 미미(이혜영)가 이사 오게 되는데….
우스꽝스러은 모습을 보여줄 때에도 기품이 느껴졌던 백윤식이 이번에는 180도 변신한다.
뚜렷한 이목구비, 중후한 외모에 녹슬지 않은 몸매와 더불어 남녀노소 구분없이 듣기만 하면 기가 꺾이는 보이스 카리스마는 그대로 지닌채 모기에게 뺏긴 피가 아까워 모기를 먹어버리는 쪼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배우 봉태규는 최근 ‘광식이 동생 광태’, ‘방과후 옥상’ 등의 흥행에 힘입어 영화계의 개성 강한 배우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전작들을 통해 작든 크든 배역의 비중에 관계없이 모든 관객들을 영화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봉태규. 그가 이번에는 몸짱으로 변신한다고 한다.
만능 엔터테이너에서 사업가로서의 변신까지 삶의 프펙트럼이 다양한 배우 이혜영. 오랜만에 영화로 컴백한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애정결핍에 대해 고민하고, 결핍된 부분을 충족시켜가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애정결핍 두 남자의 확실한 치료를 자신하고 있다는 김성훈 감독까지 합세한 영화. 과연, 사랑에 목마른 두 남자에게 애정결핍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오는 16일 개봉.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