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가족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지만 수입은 쥐꼬리만하다. 경제적 압박을 불평해오던 아내 린다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뉴욕으로 떠나버리자, 크리스는 5살된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혼자 돌보게 된다.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크리스는 명석함과 뛰어난 루빅스 큐브 맞추기 실력이 눈에 띄어 유명한 증권회사 딘 위터에서 인턴십으로 일하게 되지만, 무보수의 인턴십 생활은 이 가난한 부자를 더욱 경제적 궁지로 몰아넣는다. 아파트에서 쫓겨난 가드너 부자는 매일 밤을 화장실, 창고, 역 등에서 지새우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어려운 생활 가운데에도 크리스는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하며, 자신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실제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는 1954년 미국 밀워키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폭력적인 계부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크리스는 8살 때 계부가 있던 집에 불을 질렀고, 곧바로 남의 집에 입양됐다. 여러 집을 전전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어머니와 삼촌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긴 했지만 학비가 없어 대학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1972년 해군에 입대한 크리스는 제대 이후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서 의료기 세일즈맨으로 일했지만 한물간 의료기는 좀처럼 팔리지 않고, 린다와의 신혼생활도 처음부터 가난이란 위험에 봉착하게 되었다. 당시 우연히 만난 주식중개인 밥 브리지스의 추천으로 주식중개에 흥미를 가지게 된 그는 의료기 영업을 접고 뛰어든 주식중개 회사에서 출근 하루만에 학력을 이유로 해고당하기도 했다. 다시 딘 위터사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합격했지만 쥐꼬리만한 인턴 비용으론 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다(영화에선 인턴십은 아예 무급으로 묘사). 주차비가 없어 구치소 신세를 져야했고, 풀려나서 돌아와 보니 집도 없고 아내는 가출한 상황에서 아들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쉼터에서 제공되는 수프로 끼니를 때우고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아들을 목욕시켜야 했던 절박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에겐 절대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밤을 새우며 독학하던 크리스는 마침내 그의 성실함을 알아본 고객 중 한 사람에게 스카우트되어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성공적이던 투자사였던 ‘베어 스턴스’에서 일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자신의 이름을 내건 투자사 ‘가드너 리치 앤드 컴퍼니’를 설립할 정도의 백만장자 재산가가 되었다. 그가 보유한 자산은 현재 1억8,000만 달러(약 1,700억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수많은 자선단체에 고액헌금으로 자신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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