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네이버가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을 선보이며 구글 ‘크롬’에 도전장을 던져 화제다.

네이버는 1일 5년 간 개발해 온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웨일’은 네이버의 자체 웹 브라우저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대거 반영했다.

인터넷을 시작할 때 관문인 웹브라우저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구글 ‘크롬’의 양강 구도였다. 크롬이 IE 점유율을 매섭게 잠식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구글에 출사표를 낸 것.

웨일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창(탭)을 띄우지 않고, 하나의 창 안에서 모든 작업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 태스킹’ 기능이다. 또 브라우저 속 특정 단어를 드래그하면 검색 결과가 팝업으로 뜨는 ‘퀵 서치’ 기능을 제공한다. 음성통역 서비스 ‘파파고’에 적용된 인공신경망 기반의 번역 기술을 통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로 된 페이지도 번역해 준다. 이미지 형태의 텍스트에 대해서도 영역을 선택해 번역할 수 있다.

​이밖에 웹 페이지를 실행하면서 뜨는 팝업 창을 모아 오른쪽에 보여줌으로써 팝업 중 필요한 것은 별도로 찾아볼 수 있도록 관리해준다. 피싱, 파밍 등 인터넷 금융 사기에 대한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웨일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정식 출시까지 기능과 사용성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에 김효 웨일 리더는 “쇼핑, 검색 등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브라우저 창들이 겹겹이 쌓여지는 ‘투매니탭스’(too many tabs) 현상이 벌어진다. 웨일은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검색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며 “웨일은 웹 서핑 개념에서 벗어나, 훨씬 더 넓은 공간에서 정보를 자유롭게 탐색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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