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

카리스마의 대명사 최민수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70대 노인과 벌어진 폭행 시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사과를 한 것.

지난 24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민수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민수는 3월 21일 오후 1시경 용산구 이태원 도로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 유모(73)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했다.

운전 중이었던 최민수는 도로가 막히자 큰소리로 욕을 했고 이를 나무라는 유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유씨를 바닥에 밀친 후 폭행했다. 또 일부 언론보도와 유씨 가족에 따르면 최민수는 현장을 떠나려는 자신의 차 앞을 가로막는 유씨를 보닛에 매단 채 50m 이상 달렸고 흉기를 들고 “내리라”고 위협했다.

사건 당시 주민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최민수와 유씨는 인근 관할지구대로 가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민수는 유씨에게 사과를 하고 귀가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3월 23일 목격자의 신고로 용산경찰서 강력반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은 세간에 알려졌다.

사건이 커지자 최민수는 24일 밤 10시경 현진시네마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며 유씨와 유씨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흉기를 사용 협박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과장 보도된 부분이 있다. 조사가 끝났으니 밝혀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씨 가족은 이보다 1시간 앞서 유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 전에는 최민수를 용서할 수 없다. 변호사를 선임해 정식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와 유씨측의 주장이 일부 엇갈려 향후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소식을 접한 상당수 네티즌이 “이유 불문하고 노인을 폭행한 최민수를 용서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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