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신임 한국마사회장을 내정하며 첫 인사권을 행사해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낳고 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인사권 행사를 예고해 양 측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한국마사회 회장에 내정한 데 이어 현재 공석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 인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총리실은 입장자료를 통해 “국가적 위기상황하에서 공공기관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경제 및 대국민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 중 부득이한 경우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한적으로 인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 황 권한대행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이 거의 마무리된 IBK기업은행·인천항만공사·기술보증기금 기관장 인선에 착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한국 마사회장으로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는 인사”라며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대신해 인사권을 행사하겠단 것인데 급하지도 않은 마사회장의 자리에 대한 인사권부터 행사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은 마사회장에 대한 내정 결정을 철회하고 여타 공기업에 대한 인사권 행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와의 협치를 거쳐 국정을 운영하는 게 국정 정상화의 첩경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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