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눈물샘 자극 할래요!”


또 한명의 ‘늦깎이 스타’가 탄생했다. 탤런트 임예원. 99년 데뷔한 임예원은 한동안의 공백기를 거쳐 최근 영화 <4요일>과 SBS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의 주연을 꿰차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견 탤런트 임동진의 딸이란 점에서 기대는 더욱 크다. “요즘 사랑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는 그녀를 <순결한 당신> 촬영장에서 만났다.


안재모와 ‘찰떡호흡’

지금까지 ‘닭살 애정 행각’으로 큰 재미를 준 지환과 단비는 최근 양가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에까지 성공했다. 이제 행복한 일만 남았을 것 같은데 웬걸. 앞으로 시어머니와의 갈등, 지환의 첫사랑 미진(박탐희)의 방해 등이 이어진다. 힘들겠다 싶은데 임예원은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결혼해서 행복하고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더 많이 벌어질 거예요. 지금까지는 웃게 해드렸고 이제는 울게 해드릴 때가 온 것 같아요.(웃음)”

감정적인 어려움은 물론 연일 계속되는 촬영 강행군으로 육체적 피로도 큰 상황이지만 임예원은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 이휘향, 독고영재, 강남길, 이상아 등 선배들의 도움 덕분이다. 상대배우 안재모는 특히 큰 힘이 된다. 안재모의 배려 덕에 촬영 초반부터 키스신, 베드신 등이 있었지만 별다른 NG 없이 소화해냈다.

“처음엔 많이 걱정했는데 오빠가 워낙 잘해주셔서 연기하기기 쉬워졌어요. 대기 시간에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요즘은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순결한 당신>은 현재 10% 중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임예원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전작인 KBS 아침드라마 <그대의 풍경>에서 악연을 맡아 미움을 받았기에 ‘체감 반응’은 더욱 뜨겁다.

“요즘은 식당엘 가면 밥을 더 주세요. 단비가 안됐다며 우는 분도 계시고요. 사랑 받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웃음)”


아버지 임동진 응원에 ‘힘’

<순결한 당신> 제작발표회에서 임예원은 “시놉시스를 보고 단비는 내가 아니라 어떤 여배우가 해도 아름답겠다는 생각과 함께 꼭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기 열정이 느껴지는 멘트지만 사실 예전의 임예원은 욕심 많은 배우는 아니었다. 99년 SBS 드라마 <파도>로 데뷔했지만 배우가 천직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몇 년간 활동을 중단한 것. 이 공백은 임예원에게 ‘득’이 됐다.

“예전엔 부담감 속에서 정신없이 촬영했는데 지금은 제 소신을 가지고 여유를 느끼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일을 즐기게 됐죠.”

임예원은 잘 알려진 대로 중견배우 임동진의 딸이다. ‘연예인 2세’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지만 임예원은 고개를 젓는다. 집에서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

“아버지가 매일 모니터링을 해주시는데 연기 얘기는 안하세요. 그 부분이 참 감사하죠. 대신 힘내라는 내용과 함께 하트가 찍힌 문자를 자주 보내주세요.(웃음)”

80년생인 임예원은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다. <순결한 당신>에서 결혼식까지 올린 탓에 결혼에 관한 실제 생각이 궁금해졌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선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더니 최근 만난 자리에선 “하고 싶은데 할 사람이 없다. 언젠가는 하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신 드라마에서 결혼하게 된 설렘과 만족감을 표했다.


“아직은 결혼 생각 없어”

“진짜 신부가 된 거처럼 설레고 기분 좋아요. 극중 지환이라는 남자는 모든 여자가 꿈꾸는 사랑인 것 같아요. ‘네가 세상의 전부고 최고’라고 말해주는 게 여자의 바람이잖아요. 지환 같은 남편감이 나타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

단비처럼 실제 성격도 솔직발랄하다는 임예원. 지환같은 남편감이 나타나면 단비처럼 집안의 반대까지 무릅쓸 수 있겠냐는 짓궂은 질문에 커다란 눈망울을 빛낸다. 이어 솔직함이 가득 담긴 답변을 건넨다.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자식이 고생하는 걸 좋아하는 부모는 없잖아요. 그래서 현실에서라면 부모님 반대까지 이기면서 결혼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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