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부터 나향욱·박범신·최순실까지 ‘火 부른 한마디’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2016년 한 해는 ‘다사다난’ 이라는 고사성어가 딱 들어맞는 해였다. 1월 북한 4차 핵실험, 3월 알파고 대 이세돌 대결, 4월 20대 총선 여당 완패, 5월 정운호 게이트 가시화, 가습기 살균제 사건, 8월 리우올림픽 개최, 9월 김영란법 시행, 사드배치 논란,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11월 사상 최악의 AI 발생, 그리고 대통령 탄핵 가결까지 정치·사회적으로 큰 회오리가 몰아쳤다. 굵직굵직했던 사건·사고가 많았던 만큼 이슈메이커들의 ‘어록’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일요서울]에서는 올해 세간을 뒤흔든 ‘말’들을 정리해봤다.

정치·사회·문화 등 가장 다사다난했던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어록’ 대거 등장

 

하태경 의원 “최순실 한글장애다” 

최순실 ‘공항장애’이은 ‘회폐’ 논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한 최순실의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병명이 ‘공항장애’로 기록돼 있었다. 이는 ‘공황장애’를 잘못 기록한 것이다. 이어 5차 청문회 불출석사유서에는 공항장애에 이어 ‘회폐’라는 단어를 기재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조롱했다. 하 의원은 “불출석사유서를 보니 과거와는 다르게 한 가지 변화가 있다. 공황장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래서 공황장애는 나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글 장애는 분명히 있다. 공황장애에 이어서 심신이 ‘회폐’하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황폐도 아니고 피폐도 아니고 회폐다. 이런 한글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에 국민들은 또 한번의 상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돈·실력 모자란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

최순실 딸 정유라

최순실이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 받으며 딸인 정유라도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유라는 2014년 SNS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며 글을 게시했다. 이후 지난 10월 19일 경향신문은 정유라 SNS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도를 했다. 이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네티즌의 반발도 거셌다. 이외에도 정유라는 이화여자대학교와 청담고등학교에서 특혜 논란을 빚어 ‘졸업 취소’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1월 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또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촛불 민심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김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17일 탄핵 반대 애국집회에 저도 참석한다”며 “이 추위에 고생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가만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야겠다”며 “우리도 백만 모일 수 있다”라고 ‘100만 보수집회’ 개최를 독려했다.

 

김고은에게 “성경험 있나?”

박범신 ‘은교’ 작가

박범신 소설 은교 작가 배우 김고은을 상대로 한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월 21일 전직 출판사 편집자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SNS에 박범신 작가가 영화 ‘은교’ 제작 당시 주인공 은교 역할을 맡은 배우 김고은을 성희롱했다고 폭로했다. 박 작가는 “고은 씨는 경험이 있나? 이 은교라는 캐릭터는 말이야, 남자에 대해서 모르면 해석하기가 곤란해”라고 말해 옆에 있던 배우 박해일이 당황해서 “에이 선생님 왜 그러세요”하고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김고은의 팬들과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박 작가는 사과글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표 “공산주의자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을 했다가 3000만 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또 고 이사장은 자신을 판결한 재판부를 향에서 비판을 쏟아놓았다. 그는 지난 10월 6일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재판을 받을 때는 몰랐는데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한다. 거기는 과거 노무현 정부와 민주당의 근간을 이루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민주당이 소송을 제기해 민주당이 판결한 거나 마찬가지여서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7월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은 개, 돼지와 같아 먹여만 주면 된다”며 “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이후 중앙징계위원회는 지난 7월 19일 나 전 기획관에 대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킨 점,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점 등을 고려해 가장 무거운 징계 처분을 내린다”며 파면을 의결했다. 하지만 나 전 기획관은 결정에 불복해 “파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교육부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뉴시스>

“집 화장실에서 자거나 해요”

연예인 박유천

경찰은 연예인 박유천이 2016년 6월 유흥업소 화장실과 자택 화장실에서 유흥업소 종사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2014년 7월 일본 팬 미팅에서 한 발언이 올해 뜨거운 이목을 끌었다. 당시 진행을 맡은 일본 개그맨이 “술에 취하는 일이 없느냐”고 묻자 박유천은 “아뇨. 있어요. 집에 돌아가면 혼자서 화장실에 가거나 화장실에서 자거나 해요”라고 답변했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 말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성폭행 혐의를 받은 이후 박유천은 누리꾼들의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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