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인기를 대학 홍보에 활용 논란

이인혜 · 옥주현

연예인들의 교수 임용이 이어지고 있다.

옥주현(80년생)은 동서울대학 공연예술학부의 겸임교수에, 이인혜(81년생)는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학장 박광성)산하 한국방송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가수 옥주현·이인혜 겸임교수 임용

그룹 V.O.S의 리더 박지헌도 전격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자신이 졸업한 대전 우송정보대학 예술학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로 ‘가창실기 및 공연 리사이틀'을 강의한다.

가수 미나는 지난 2월부터 북경중앙민족대 위화예술학교 한국대중음악과에서 한국대중문화를 교육하는 특별 교수에 임용됐다.

예전보다 연예인 교수들의 나이가 어려졌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현업에서 활동하는 스타를 대학에서 영입하는 이유가 있다. 현업에서 활동하다 보니 생명력 있는 정보력을 학생들에게 빨리 전달해 줄 수 있고, 학생들과 나이차이가 적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교수 임용은 전문성을 살리려는 대학교들의 방책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유명 연예인들을 강사로 내세우는 홍보 등에 그쳤지만 최근 실력 있는 가수 및 연기자들을 교수로 임명해 학생들의 실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한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가수 및 연기자들이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며 “대학교와 연예인들의 필요조건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업에서 활동하는 스타가 강단에 설 경우, 스케줄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면 자연 수업에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대학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데뷔 시기가 낮아지면서 30살 정도가 되면 연예 경력 10년 중견급이 된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무경험이 뛰어나다"며 "이런 점을 대학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남을 가르치는 일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노주현(탤런트,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전임교수), 김종석(개그맨, 서정대학교 전임교수), 이순재(탤런트,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석좌교수)등이 정식 교수로 임용되어 대학 강단에 서고 있고, 박준형, 임성민, 김미화, 이영자 등이 강의를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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