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미로 스크린 농염하게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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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의 변신은 무죄이다. 꽃이 만발한 봄날 ‘인사동스캔들’에 출연하는 엄정화를 만났다. 섹시한 그녀의 매력이 스크린 속에 농염하게 녹아있었다. 그녀는 극중 미술계의 큰손 배태진 회장 역을 맡아 화려하고 섹시한 팜므 파탈한 이미지를 한껏 보여주고 있다. 터질듯 한 바디라인이 스크린에 가득 메울 때 보는 관객들을 숨막히게 하고도 남는다. 엄정화의 섹시한 매력 속을 들여다봤다.

지난 1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인사동스캔들’(감독 박희곤, 제작 쌈지아이비전 영상사업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박희곤 감독과 두 주연배우 엄정화, 김래원이 참석해 취재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간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보았다는 엄정화는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엄정화는 “재미있게 봤다. 촬영할 땐 내가 연기한 부분만 봤다. 그런데 시사회에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신들을 처음 보게 되니 흥미진진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엄정화의 상대역이자 천재복원가 이강준 역을 맡은 김래원도 “오늘 영화의 완성본을 처음 접했기에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몇 번 더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전문적인 영화라 복원에 관한 일을 많이 배웠는데, 정작 영화에는 복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감이 있다”고 밝혔다.

엄정화는 극중 미술품 거래로 돈과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갤러리 비문의 회장 배태진 역을 맡았다.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하는 만큼 화려한 의상, 진한 메이크업 등 외모 변신까지 감행한다.

데뷔 16년 동안 배우와 연기 활동을 동시에 펼치며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그녀에게 변신의 부담감을 물었다.

엄정화는 “영화마다 이야기와 배경이 다르고 캐릭터도 다르다. 그 캐릭터에 맞추는데 집중하면 ‘어떤 변신을 해야지’라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각각 캐릭터만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가수에서 탤런트, 영화배우로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줬던 엄정화는 매번 변신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때론 순수함으로, 때로는 거친 모습으로, 그리고 섹시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개성강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야릇한 러브신 없는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는 엄정화가 출연한 영화라면 당연 있어야 할 남녀 주인공의 극중 러브신을 찾아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김래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엄정화도 “차라리 그러한(러브신)것들이 없어서 극 중 배태진을 표현하는 데 훨씬 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출자의 의도가 다분하다. 그림 복제라는 소재를 중점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위한 것이다. 연민이나 사랑의 감정이 이입될 경우 극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조선시대 안견이 남긴 신비로운 그림 ‘벽안도'를 둘러싼 음모와 반전의 흥미로운 스토리와 국내 최초로 그림 복제와 복원의 과정을 사실성 있게 추적한 그림전쟁 사기극을 담아낸 작품이다.

김래원 엄정화 임하룡 홍수현 김정태 마동석 최송현 등이 출연했으며 오는 30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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