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기는 내가 최고!” 영화배우·연극배우 자존심 대결


관록의 여배우 심혜진과 박해미가 드라마‘쌍과부집’에서 한판 붙는다. 심혜진과 박해미는 각각 영화와 뮤지컬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여배우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안방인 영화와 무대가 아닌 드라마에서 만나 한판 맞장을 뜬다. 과연 누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승리를 할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탤런트 심혜진(42)과 박해미(44)가 KBS 1TV 새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극본 유윤경 김정은)에서 만나 연기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한날한시 과부가 된 ‘쌍과부집’의 큰동서와 작은 동서로 나온다.

박해미가 큰 동서다. 남편 덕에 온실 속 화초처럼 지내다가 남편을 잃었다. 귀 얇고 오지랖 넓은 사고뭉치이지만 순수하다.

심혜진은 작은 동서다. 현모양처가 꿈이었지만 남편을 잃은 후 카센터 사장으로 일하는 억척스럽고 터프한 캐릭터다.

베테랑 연기자인 둘은 배역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아들과 딸로 등장하는 오만석(34)과 이청아(25)의 나이 탓. 그 만큼 자신들이 중년부인 역할을 맡게 될 만큼 나이가 들지 않았음을 말한다.

박해미는 “아들로 나오는 오만석은 실제 내 남편보다 두 살 어리다. 아들로 삼기가 굉장히 힘들다. 눈빛으로 너그럽고 포근하게 감싸려고 하는데 남편 같은 남자한테 아들이라고 말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심혜진도 비슷한 심정이다. 2007년 결혼했지만 자녀는 없다. “이청아도 내 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나를 엄마라고 부를 때 이렇게 큰 딸이 있나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된다.”

실제 성격도 배역과 다르다. 카센터의 사장으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진다. 화장대신 기름칠에 익숙한 터프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다.

심혜진은 “내가 그렇게 터프하지는 않다.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면도 많은 편인데 터프한 역을 맡아 힘든 점이 있다”며 “우리 사회에 혼자 사는 여자(과부)에 대한 편견이 있지만 이 드라마는 이들이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 사는 모습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들의 시어머니는 탤런트 김영옥(72)이 맡았다. 큰며느리 박해미와 작은 며느리 심혜진을 사위삼아 손자들을 살뜰히 챙긴다.

김성근 PD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서로 보듬어 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함께 차차차♬’는 인내하고 희생하는 어머니가 아닌, 가장으로서의 어머니 모습을 그린다. 최주봉(64) 홍요섭(54) 이응경(43) 박한별(25) 조안(27)등이 나온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