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유혹하는 영화

김효진 · 김민선 · 차수연 · 차현정 photolbh@dailysun.co.kr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5명이 섹스를 주제로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 ‘오감도’가 공개됐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유혹하는 성인영화라는 점에서 영화팬들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다섯 편의 에피소드는 ▲장혁·차현정 주연의 ‘히스 컨선(his concern·감독 변혁) ▲김강우·차수현 ‘나 여기 있어요’(감독 허진호) ▲배종옥·김수로·김민선 ‘33번째 남자’(감독 유영식) ▲엄정화·황정민·김효진 ‘끝과 시작’(감독 민규동) ▲김독욱·신세경·송중기·이시영·정의철·이성민 ‘순간을 믿어요’(감독 오기환) 등으로 구성됐다. 베일 속에 쌓인 ‘오감도’에 담겨진 베일을 벗겨본다.

선정적인 포스터로 눈길을 끈 영화 ‘오감도’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5명의 감독이 각각 ‘섹스’라는 주제를 놓고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 표현했다.

영화는 ▲장혁·차현정 주연의 ‘히스 컨선(his concern·감독 변혁) ▲김강우·차수현 ‘나 여기 있어요’(감독 허진호) ▲배종옥·김수로·김민선 ‘33번째 남자’(감독 유영식) ▲엄정화·황정민·김효진 ‘끝과 시작’(감독 민규동) ▲김독욱·신세경·송중기·이시영·정의철·이성민 ‘순간을 믿어요’(감독 오기환) 등 총 5편으로 구성됐다.

‘33번째 남자’와 ‘끝과 시작’은 동성애라는 소재를 토대로 극한의 에로스를 표현했다. 두 작품은 모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 동성애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덜었다. 에로스를 애절한 부부의 사랑으로 담아낸 ‘나, 여기 있어요’에서는 ‘향수’라는 소품을 통해 기억을 더듬는다.

‘33번째 남자’는 말초적 본능을 역설하듯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여배우들이 괴팍한 감독 김수로를 먹는 장면에서는 미각을 강조한 느낌이다. ‘히스 컨선’은 여성의 각선미를 묘사해 시각을 자극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5가지 감각을 구분 짓지 않고 영화 속에 녹여냈다.

‘오감도’를 기획한 유영식 감독은 “10억이라는 예산으로 관객들과 어떤 재미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며 “5명의 감독과 16명의 배우, 300여명의 스태프의 땀이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트랜스포머2’의 저력이 두렵지 않느냐고 하자 변혁 감독은 “기획하고 촬영할 때는 변신로봇을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어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핑계꺼리라도 있을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여고괴담2’, ‘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을 연출했던 민규동 감독은 “19세 이상 관람가를 한 번도 만들지 못해서 해봤는데 너무 어렵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장혁은 “‘오감도’의 기획의도가 한국 영화 시장이 여의치 않아 여러 감독들이 변화를 위해 만들었으며 나도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편영화가 장편에 비해 압축적이기 때문에 보다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나, 여기 있어요’에서 남편 역을 맡은 김강우는 “장편보다 집중이 더 잘됐다. 일주일 정도 촬영했는데 푹 빠져서 연기를 했다”며 만족해했다.

‘오감도’에는 총 16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출연료가 궁금하다. 김강우는 “장편 영화의 분량이 120분인데 비해 단편이다 보니 2~30분에 불과하다. 분량이 3분의1 수준이니 출연료도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오감도’는 7월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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