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와 독기로 여기까지 왔어요”


가요계의 ‘섹시디바’ 아이비가 돌아왔다. 2년 8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IVY BACK’ 쇼케이스를 통해 공식적인 컴백을 알렸다. 열광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그녀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 여전히 섹시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동안 ‘뜨거운 감자’로 늘 이슈의 중심에서 마음고생 했던 그녀였기에 성숙미도 무대 곳곳에서 묻어났다. 다시금 ‘아이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을지 그녀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아이비가 컴백 쇼케이스를 갖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7일 ‘IVY BACK’ 쇼케이스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선 아이비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캣 우먼과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헤어로 특유의 팔색조 스타일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무대가 그리웠다”

싸이, 신사동 호랭이, 김도훈, 박근태 등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앨범은 1, 2집 앨범 보다도 한층 더 성숙된 감성과 그녀만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음악적 다양성과 웅장함을 고스란히 가득 채웠다.

16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3집 앨범은 타이틀 곡 ‘Touch Me’를 포함한 수록 곡 모두가 타이틀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멜로디를 비롯한 가사, 보컬, 편곡, 4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등 모든 노래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아이비는 “예전엔 발라드를 부를 때 내 감정이 진짜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여러 일을 겪고 난 뒤로 발라드를 부르면 조금 더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작곡가들도 감수성이 달라졌다고 얘기해줬다”며 변화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비의 3집 앨범 타이틀 ‘I be..’는 ‘나는……아이비다’, ‘나는……시작한다’, ‘나는……존재한다’ 등의 많은 뜻을 담고 있다. 그동안 일련의 사건들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마음 고생을 했던 터라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그녀의 다양한 심경을 ‘I be..’라는 짧은 단어에 함축시켰다.

“제가 오래 쉰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해 부담이 크다. 오늘도 긴장을 많이 해서 연습한 것의 반도 보여드리지 못했다. 아마 의견이 반반으로 갈릴 것 같다. 그래도 그 분들이 있기에 아이비라는 가수가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다. 모두 감사하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무대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기까지 오기와 독기로 버틴 만큼 더욱 열심히 해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겠다”

유난히 길었던 2년 8개월의 공백기. 여전히 그녀는 대중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자신을 ‘대한민국 최고의 이슈녀’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내가 여기서 포기하고 물러나면 ‘스캔들’로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내가 결혼한 후 자녀에게도 짐을 지울 것 같았다. 1등이 목표가 아니라 컴백해 다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 압도

그녀의 강한 컴백 의지만큼이나 컴백무대는 그야말로 화려했다. 첫 번째 곡 ‘Touch Me’의 무대에서 아이비는 파워 숄더 재킷의 매우 짧은 핫 미니 스커트 원피스로 아찔한 섹시미와 요염함을 선보이며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무대를 완성했다.

두 번째 발라드 곡 ‘눈물아 안녕’ 무대에서는 파워 숄더의 화이트 재킷과 빈티지한 진 팬츠로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여 패션 센스를 엿보게 했다.

“다들 저보고 섹시 가수라고 하는데 이번엔 사이버틱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래나 의상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아이비의 쇼케이스 현장은 방송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쇼케이스가 마친 직후 각종포털 사이트에서는 ‘아이비’, ‘아이비 터치’’, ‘아이비 쇼케이스’, ‘아이비백(IVY BACK)’ 등의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 순위를 장악하는 등 ‘아이비 파워’를 입증했으며, 각종 음악사이트에서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상위권 차트를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아이비는 “정말 많은 분들이 보고 싶었다. 팬들도 보고 싶었고 무대도 그리웠다”면서 “그리움을 간직하고 2년 동안 마음 조려 왔는데, 무대에 서니 너무 기쁘다.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겠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무서운 속도로 인기몰이를 하며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그녀의 컴백이 걸그룹 전성시대인 가요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최수아 기자] Xow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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