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상습도박도 했다” vs “억측… 명예훼손 등 강력대응”

톱스타 이병헌(39)과 캐나다 교포 여성이자 전 여자친구인 권미연(22)씨 사이의 공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 씨가 12월 8일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9일, 상습도박 사유로 이병헌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권 씨는 고발장에서 “이병헌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캐나다와 미국 등을 오가며 바카라 도박을 상습적으로 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법정으로 간 ‘이병헌 스캔들’의 전말을 알아본다.

이병헌 스캔들로 연예가가 뜨겁다.

지난 12월 8일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인 권 씨가 이병헌으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당했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권 씨는 법원에 낸 소장에서 “지난해 9월 영화 홍보차 토론토를 방문한 이병헌을 처음 만난 뒤 최근까지 사귀다 이 씨에게 일방적으로 버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권씨는 이병헌을 지난해 9월 영화〈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홍보하기 위해 찾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났다.

권씨는 이병헌의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으며 이후 영화관람 등을 함께 하며 친분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헌이 토론토 영화제 홍보를 마치고 뉴욕으로 건너간 후 구애를 시작해 지난해 9월말 캐나다에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권씨 측은 “한국에 돌아간 후에도 연인관계를 유지했으며 지인들에게 자신을 연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나다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에 온 이후 이병헌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유명세와 재력을 이용해 나를 유흥상대로만 이용하고 버린 행위라고 생각해 소장을 냈다”고 주장했다.

올 봄에 헤어졌던 이병헌의 주장에 대해서 권 씨 측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반박했다.

10일 권 씨의 측근은 “올 봄에 헤어졌다는 이병헌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지난 7월 이병헌의 생일 파티 때 권 씨가 이병헌의 여자친구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시 많은 사람 앞에서 사랑 고백도 받았다. 스킨십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 씨가 이병헌의 권유로 7월 캐나다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이병헌이 마련해준 아파트에서 두 달 살았고,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 주택으로 쫓겨났다. 그때부터 이병헌이 전화를 안 받고, 문자메시지에도 답이 없었다.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 측은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자 9일 상습도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을 했다.

권 씨는 소장에서 “이병헌이 드라마와 영화촬영으로 캐나다와 미국 등을 오가며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면서 “고발장에는 이병헌씨와 함께 도박을 즐긴 인사들에 대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들어있다”며 “이병헌씨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권씨의 측근 박모 씨는 이병헌의 도박혐의와 관련해 “권 씨가 이병헌과 지난 4월 일주일 동안 미국을 여행했다. 카지노에도 갔다” 면서 “일주일 동안 도박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누가 거짓말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그는 “권씨는 고소하기 전 이병헌으로부터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으면 모든 걸 백지화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와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이라도 이병헌의 소속사나 법률 대리인이 아니라 당사자가 직접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씨는 현재 쇼크로 인해 건강이 극도로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인터넷에 얼굴이 공개된 터라 병원에도 못 가고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헌 측, 상습도박 강력대응

이와 관련해 이병헌은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병헌의 매니지먼트사인 BH엔터테인먼트가 “이병헌 관련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한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검찰에 권 씨에 대한 무고 혐의 및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과 금품 요구를 해온 신원 미상 남성들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씨 측은 권 씨가 제기한 “상습 도박” 혐의에 대해 “억측 주장이다.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평소 도박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주변 지인들이 모두 아는 사실이다”면서 “한편으로 혐의가 불거지는 것 자체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병헌 측은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이번 주 안에 권 씨에 대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 및 고발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비콘 강을 건넌 연인

이병헌과 권미연.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 옛 말에 남녀문제는 헤어지면 남남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끝을 향해 치달리는 두 사람의 공방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예인인 이병헌 입장으로 볼 때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연예관계자들은 “두 사람 사랑과 이별 문제가 법정으로 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처음 만났을 때의 순수한 감정으로 돌아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류스타로 활약해온 이병헌의 이번 ‘스캔들’로 일본 언론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10일 앞다투어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KBS 2TV〈아이리스〉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이병헌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류 4대 천왕’ 팬미팅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병헌 고소한 전 여친 권미연은 누구?

탤런트 이병헌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권미연(22)씨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서 태어났다.

이후 캐나다로 건너가 토론토 인근 이스트 요크의 체조클럽에서 기계체조를 시작해, 11세 때 리듬체조로 전환했다.

영어와 불어에도 능통한 권씨는 캐나다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2000~2002년 각급 리듬체조 대회에서 1~10위에 오르는 등 주목받았다.

올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대회(AGG)에 참가한 직후인 7월 이병헌을 찾아 우리나라로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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