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파탈에 고강도 액션까지 ‘도발적 매력’ 과시~


어느 덧 삼십대 여배우 대열에 선 배우 임수정.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그녀를 가녀린 소녀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그렇다보니 대표 동안 배우라는 타이틀도 어색함이 없다. 그런 그녀가 순애보적인 이미지를 벗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변신, 거침없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지난 14일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전우치〉에서 보여준 ‘팜므파탈’ 여인의 모습은 그녀의 연기 지평을 한층 더 넓혔다는 평이다.

“동안의 외모 뒤에 숨겨졌던 매력을 드러내 인상적이다”

영화〈전우치〉의 언론시사회 후, 배우 임수정에게 호평이 쏟아졌다. 그동안 여린 소녀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일까. 새 작품을 통해 청순과 섹시를 넘나드는 묘한 이중적인 캐릭터가 그녀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했다.

순수한 외모 뒤에 뜨거운 욕망을 가진, 배우를 꿈꾸는 코디네이터 ‘서인경’으로 분해 ‘팜므파탈’ 이미지를 새롭게 선보인 그녀는 짙은 눈 화장과 섹시함을 강조한 의상까지도 눈길을 끈다.


‘팜므파탈’ 염정아, 김혜수 계보 잇나

특히나〈범죄의 재구성〉〈타짜〉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과의 만남은 그녀가 그동안 숨겨두었던 끼를 끌어내기에 절묘했다.

최동훈 감독의 대표작〈범죄의 재구성〉의 염정아는 치명적 매력을 선보이며 배우로 발돋움 해, 이후 당당한 이미지의 여배우로 발판을 확고히 다졌다.

김혜수 역시 최 감독의〈타짜〉를 통해 도발적이고 농익은 매력의 ‘정마담’으로 변신, 영화계의 ‘대표적인 팜므파탈’의 캐릭터로 각광받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었다.

임수정 또한 이번 최 감독의 신작을 통해 “이중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는 속편 출연 제의에도 “당연히 하고 싶다. 욕심으로는 내가 연기한 서인경이 좀 더 다르게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 영화는 액션이 중점이 되야 하는 영화였고, 제 역할 비중도 그다지 크지 않아서 최동훈 감독 영화 특유의 대사의 맛이나 캐릭터 사이의 대결에 대한 경험이 덜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최동훈 감독 영화에 다시 출연하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유해진과 키스신 없어 아쉬워요”

무엇보다 극중 상대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을 오가며 키스신을 펼쳐 눈길을 끈다. 강동원과는 품에 안긴 채 하늘을 날며, 김윤석과는 어두운 복도에서 각각 색다른 키스신을 펼쳤다.

그녀는 “영화 안에서 강동원, 김윤석 키스 장면이 있었는데 사실 입맞춤 장면이다. 내 캐릭터 서인경에 욕망과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기회가 되는 상황이었다. 김윤석과의 키스신은 내 캐릭터의 의미가 있는 장면이다. 현장에서 긴장을 했지만 나도 좋았다. 두 분의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하며 “유해진과와 키스신이 없었지만 대신 손을 핥은 장면이 있었으니까….”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함께 있던 김윤석은 그녀와의 키스신에 대해 “임수정과의 키스신 내내 매니저가 구강세정제를 들고 내 옆에서 대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임수정과 키스신을 두 번 촬영했다. NG가 많이 났다. 나는 키스신이 처음 이었지만 임수정은 처음이 아니었을 것이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고 이제 나도 멜로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화〈전우치〉는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악동 전우치가 500년 후 현대의 봉인에서 풀려나 요괴들과 맞써 싸우는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형 영웅 캐릭터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임수정 외 강동원 김윤석, 유해진, 염정아 등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 오는 23일 관객들과 만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사진 : 맹철영 기자] phot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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