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정벌! ‘도쿄돔 4시간 달궜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류 4카드(Four of a Kind)'에서 원빈, 송승헌, 장동건, 이병헌이 일본 팬들 앞에 나란히 섰다.

한류의 열풍이 동경을 뜨겁게 달궜다. 한류스타 원빈(32), 송승헌(33), 장동건(37), 이병헌(39)이 지난 12월 17일 도쿄돔에서 열린‘한류 4카드(Four of a Kind)’를 통해 일본 팬들 앞에 나란히 자리한 것. ‘한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이병헌, 장동건, 송승헌, 원빈이 합동 무대를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팬 미팅에 모인 7만명의 여심은 가히 열광적이었다. 그러나 일본 주요 언론들은 한류의 확산에 대해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한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한류 4대천왕’의 팬 미팅을 지상 중계한다.

“도쿄돔에서 야구하는 게 꿈이었다. 더 기쁜 일로 만나게 돼 행복하다”(장동건)

“네 명이 함께 있으니 꿈만 같다.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원빈)

“도쿄돔이 상상했던 것보다 크다. 동건이 형은 야구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볼보이 하고 싶을 정도다”(송승헌)

“항상 팬들을 만나면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이렇게 팬들을 만나게 되니 큰 힘을 얻는 것 같다"(이병헌)

‘한류 4대 천왕' 송승헌, 원빈, 이병헌, 장동건이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의 한 무대에 섰다.

이들 톱스타 4명은 17일 오후 1시, 7시 일본 도쿄 시내 도쿄돔에서 진행된 ‘한류 포카드'(Four of A Kind) 행사에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며 식지 않은 한류 열기를 증명했다.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이들을 보기 위해 일본 전역은 물론 동남아지역에서까지 7만여명의 팬들이 몰려 여전히 이들의 뜨거운 인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한 사전에 한국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4개의 각기 다른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상황극이 연출되면서 팬미팅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전 여자친구 권모 씨에게 소송을 당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이병헌은 자신 때문에 팬 미팅이 30분 가량 지연됨 점에 대해 사과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불과 몇 시간 전에 10개월 대장정 아이리스를 마쳤다. 도쿄돔에서 여러분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수면 부족으로 힘들었다. 차, 비행기는 물론 심지어 촬영현장에서도 멍한 상태였다. 여기에 와 함성을 듣고서 비로소 잠이 깼다”고 밝혔다.

또 “최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는데 항상 팬들을 만나면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이렇게 팬들을 만나게 되니 큰 힘을 얻는 것 같다"며 “〈아이리스〉가 막을 내려 시원섭섭하다. 최근 60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촬영을 했다. 오늘 밤은 오랜 만에 단잠을 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무대 뒤로 한편의 드라마가 상영됐다. 서울역에서 네 명의 남자가 만나는 과정이 담겨진 영상은 영화처럼 펼쳐졌다. 장동건은 사업 실패 후 자살을 결심한 인물로, 이병헌은 시력을 잃은 영화감독, 송승헌은 결혼사기범, 원빈은 킬러로 각각의 개성있는 이야기를 이끌며 우연처럼 서울역에서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다.

또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사연을 시 낭송하듯 낭독해 팬들의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토크 시간' 코너에서는 저마다 키스신 습관, 함께 출연한 상대와 사랑에 빠진 경험 등을 고백해 현장에 모인 팬들을 열광케 했으며, 장기자랑도 함께 벌어져 관심이 집중됐다.

장동건은 드럼 연주, 원빈은 모래와 조명으로 그림을 그리는 샌드아트, 송승헌은 ‘그대만이’를 노래해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장동건은 또 할리우드 진출작〈더 워리어스 웨이(전사의 길)〉의 6분짜리 미공개 영상을 특별히 준비했으며, 송승헌은 하와이에서 찍은 영화〈무적자〉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팬미팅을 자축하며 샴페인을 채운 축배를 들어 올렸다. “여러분과 소중한 추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이들은 ‘사랑은 이곳에’를 함께 열창하며 장장 4시간에 걸친 팬미팅을 마무리했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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