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용서하고 싶지 않아요”


동그란 눈망울이 매력적인 배우 한혜진이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스릴러 퀸’에 도전한다. 영화〈용서는 없다〉를 통해 살인마를 쫓는 열혈초짜 여형사로 매력을 한껏 발산할 전망이다. 그동안 브라운관에서만 선보였던 당찬 여성상의 모습을 스크린까지 확대, 한껏 폭 넓은 연기를 펼친다는 각오다. 특히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는 눈길을 끈다. 훤칠한 미모와 안정적인 연기가 잘 어우러진 그녀의 첫 스크린 도전장이 2010년 새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내 스크린 첫 연기 점수는 50점”

지난 22일 영화〈용서는 없다〉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한혜진이 자신의 연기점수로 “50점을 주고 싶다”며 자신의 첫 스크린 데뷔작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남자 복이요? 다들 절 동성처럼 대해요”

그동안 드라마〈굳세어라 금순아〉〈주몽〉〈떼루아〉등 안방극장을 통해 최고의 브라운관 스타로 각광받아온 그녀가 2004년 영화〈달마야, 서울가자〉의 단역 출연 이후, 첫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녀는 “스스로가 되게 인색한 편인데 오늘 처음으로 시사를 했다. 영화 보는 내내 단점이 너무 많이 보여 50점밖에 못 주겠다”고 쑥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 겪어본 영화 촬영 환경이 어색했다. 드라마에서는 촬영이 끝나고 ‘다시 한 번’이라고 말하기 전에 카메라가 옮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영화는 리허설이 있어 도움이 됐다. 연기를 타고 난 게 아닌데 영화를 찍을 때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좋았다”며 스크린 첫 데뷔 소감을 밝혔다.

영화〈용서는 없다〉는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시체에 남겨진 단서를 추적하는 부검의(설경구)와 살인마(류승범)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그녀는 뛰어난 추리력을 지닌 열혈 여형사 ‘민서영’으로 분했다.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초보 열혈 형사로 그동안 브라운관의 안정된 연기가 무리 없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함께 작업한 김형준 감독은 “한혜진은 극중 강민호를 이해하면서 사건 실마리를 제공하고 극 전개를 바꿔가는 역할이었다. 비중적으로 봤을 때 분량도 많았다. 영화를 한 번도 안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영화를 많이 한 것처럼 순간순간 감정 몰입도 잘 한 것 같다. 한혜진을 만난 것은 행운인 것 같다”며 그녀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 많은 톱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설경구, 류승범과 함께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녀는 이에 대해 스스로 “내가 봐도 남자배우 복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다들 날 동성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대한다”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극 후반부로 갈수록 설경구와 류승범이 서로 감정을 방해할까봐 침묵하고 눈에 띄게 식사를 안했다. 캐릭터의 상황에 몰입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감탄을 전했다.


5년째 열애중…“결혼 한다면 나얼과 할 것”

이들 외에도 내년 초 방영되는 SBS 드라마〈제중원〉을 통해 박용우, 연정훈과 멜로 연기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수 나얼과 5년 째 열애중인 그녀는 “결혼한다면 나얼과 할 것”이라고 모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밝히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 ‘품절녀’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나얼과 독실한 크리스천 커플로 지난 2004년 소개팅으로 만나 열애 1년 만에 공식연인 사이임을 당당히 선언하며, 교회와 극장 등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겨 주위의 부러움을 사왔다. 현재 나얼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중이며 내년 1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영화 제목처럼 그녀에게도 실제 상황에서 용서 할 수 없는 일이 있을까.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용서라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 봤다며 “우리 영화에서 말하는 용서란 상대방의 입장이 돼 생각하는 것”이라며 “내 기사에 악플이 달리면 그것처럼 속상하고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운전을 할 때 내 차 앞을 가로막는 차만 봐도 누구나 그러지 않나. 큰일이든, 아무리 소소한 일이든 용서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부검 전문의와 치밀함과 잔인함을 동시에 갖춘 살인범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정통 스릴러물〈용서는 없다〉는 2010년 극장가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1월 7일 개봉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사진 : 맹철영 기자] phot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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