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결혼해 엄마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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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아내의 유혹〉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재도약에 성공한 장서희가 ‘산부인과 여의사’로 안방극장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SBS 새 수목드라마〈산부인과 여의사〉타이틀 롤을 맡아 전문직 여성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무엇보다 긴 머리를 보이시한 짧은 머리로 싹둑 잘라내며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 ‘강렬한’ 이미지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일일극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의 첫 미니시리즈 도전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연기 내공이 얼마나 빛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 미니시리즈에 도전하는 배우 장서희의 변신이 이채롭다.

장서희는 지난달 27일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산부인과 여의사〉제작발표회에서 ‘산부인과 여의사’ 역으로 1년 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밝혔다.

극중 열정적이고 유능한 산부인과 여의사 ‘서혜영’을 맡은 그녀는 당차고 지적인 모습과 동시에 사랑에 있어서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을 선보인다.

“예전에 드라마 때문에 간호사복은 입어봤지만 이렇게 의사 가운을 입은 건 처음이다. 이렇게 가운을 입고서 2010년 새해 첫날 실제로 제왕수술한 산모의 신생아를 받으니 정말 책임감이 느껴져 진심을 다했다. 덕분에 지금 몸짓하나 손짓하나 조심스럽게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드라마 속에 의학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하실 수 있도록 의사 분들의 자문을 받으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아내의 유혹〉으로 또 한 번 ‘일일극의 여왕’으로 등극한 그녀에게 이번 첫 미니시리즈 도전은 남다를 터. 연기 내공 20년 베테랑 그녀지만, ‘첫 도전’이라는 과제는 그녀에게 새로운 열정을 뿜어내게 하고 있다. 전문 의사들의 자문을 끊임없이 받으며 첫 의사연기에 누구보다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

“시청률보다는 내 이미지 변신에 초점을 뒀다. 복수극 말고 이런 변신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배역과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는 점에서 서혜영과 닮았다”

큰 인기를 모았지만 ‘막장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끊이지 않았던 전작〈아내의 유혹〉에 대한 세간의 시선들이 그녀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이와 관련해 그녀는 “사람들은〈아내의 유혹〉을 막장이라고 불렀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명품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아내의 유혹〉은 ‘막장’이 아니다”며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헤어스타일에도 큰 변화를 줬다. 단정한 커트 머리로 변신한 그녀는 “〈아내의 유혹〉을 처음 찍을 때는 긴 생머리였다가 후에 커트머리로 바꾸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의 서혜영 역을 하면서 예전의 구은재, 민소희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더니 이렇게 짧은 머리가 됐다”


실제로 아이 받는 장면 촬영해 ‘눈길’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직접 태어나는 신생아를 받는 신도 거뜬히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해 첫날 실제로 제왕절개로 아이를 받는 장면을 촬영했다. 전날 시상식 때문에 비몽사몽으로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정신이 확 들었다. 양수가 터지면서 아이가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고, 어머니가 아이의 손발을 확인하는 눈빛과 젖을 물리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래서 여자가 아기를 낳으면 성숙해지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이어 결혼 적령기를 넘긴 그녀는 “세상에 있는 모든 어머니는 위대한 것 같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에게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으로 인해 엄숙하고 숙연한 모습이 가족에 대한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 짝을 못 만났는데 빨리 만나 결혼하고 싶다”며 결혼에 대한 바램을 내비치며 상대 남자 배우들 중 이상형으로 송중기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중기가 성격이 너무 좋다. 그런데 중기뿐만 아니라 출연진 모두가 너무 매력적이다. 여성 시청자 여러분이 골라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산부인과 여의사〉는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일과 사랑, 선택, 성장이라는 내용을 담은 ‘메디컬 인생 드라마’로 장서희 외에도 고주원, 서지석, 정호빈, 이영은, 송중기 등이 출연. 다양한 에피소드로 또 한 번 메디컬 드라마의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월 3일 첫 방송.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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