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검찰, 시나리오 짜놓고 조사…억울하다”’이병헌의 옛 애인 권미연(23)씨를 둘러싸고 이병헌(40)과 강병규(38)가 극한 대립 중이다.

강병규는 지난 3월 24일 서울 서초아트홀에서 “이병헌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이 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왔다”며 “다른 사람을 고소해서 또 다시 뭔가를 밝혀야 되고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된다는 사실이 힘들고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검찰은 이병헌과 권씨가 각각 제기한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 강병규를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권씨는 캐나다로 출국한 상태라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강병규의 측근인 최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장모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소장을 언론에 배포한 박모씨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강병규는 “실질적으로 사건에 연루됐던 이병헌의 측근인 탤런트 현석과 재일교포 권 회장,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 이병헌 등은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며 사건 관계도를 보여주며 웃었다.

“서로 해프닝으로 잠재웠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오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병헌씨에게 묻고 싶다. 나와 통화를 한 번 했는지, 나에 대해서 아는지 대질 신문을 갖자고 했는데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검찰은 일방적으로 나를 기소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권씨가 캐나다로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와서 데리고 갔다”며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말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권씨의 어머니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이는 권씨의 의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권미연이 12월 말 ‘다음 달 전화비는 주겠다. 말 없이 가서 미안하다. 몸이 힘들어서 1월에 다시 돌아오니까 그때 보자. 인형도 데리고 올게’라는 메모를 남기고 떠났다. 황당했던 것은 어머니가 한국에 온 다음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권미연씨가 ‘엄마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겠다. 미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언니들에게 남겨놓은 것도 캡처해 놨다”며 보여줬다.

권씨를 협박하고 감금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권씨는 이미 기자들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변호사까지 찾아간 상태였는데 어떻게 감금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느냐”며 “검찰에서는 이미 시나리오가 짜인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누구는 나쁜 사람, 누구는 착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만들어 놓고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병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가족들 때문이다”고 밝혔다. “단순하게 정리했다. 마지막에 승소해도 허비한 시간과 노력을 누가 기억하겠는가.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대로 가족들을 볼 수 없어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씨가 이병헌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4월 2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민사 44단독 정헌명 판사 심리로 열린다. 권씨는 지난해 12월 “결혼 유혹에 속아 이병헌과 잠자리를 했다”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뉴시스 유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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