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닮은 팔색조 배우되고 싶다”


신인 이소영이 힘찬 날개 짓을 시작했다. 인디·독립영화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키운 그녀는 최근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연예계가 주목하는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녀의 멘토는 영화‘밀양’을 통해 ‘칸의 여왕’에 오른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미모보다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세계영화인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 댄서 출신인 그녀도 전도연처럼 자신만의 끼와 재능을 바탕으로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팔색조 배우를 꿈꾸고 있는 배우 이소영의 매력과 연기관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표출한다. 때문에 배우의 이미지는 배역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때에는 길거리여성에서부터 공주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연기해 내는 것이 배우이다. 이 때문에 배우를 가리켜 ‘천의 얼굴’이라고 한다. 이소영이 바로 그런 실력을 갖춘 여우이다.

이소영은 “매 작품마다, 배역을 대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인다. 첫사랑의 감정이 그렇다. 나는 카메라가 첫사랑인가 보다”라며 연기 활동에 대한 설레임을 드러냈다.

그녀는 지난 2007년, 동아방송예술대 재학 중에 선배가 연출을 맡은 독립영화를 통해 첫 데뷔를 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하나도 떨림이나 불안함 없이 역할을 연기로 소화해 냈다.

이소영은 “존경하는 여배우 선배님은 많다. 하지만 전도연 선배님처럼 가슴으로 연기하는 배우는 많지 않다. 전도연 선배님처럼 가슴으로, 뜨겁게 카메라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내 마음의 멘토가 전도연 선배님이다. 그의 연기하나, 동작하나, 시선 하나까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욕심이 많다. 전도연이 멘토지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한다. 이소영이란 이름 세자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어한다.

이소영은 “연기 활동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끝냈다. 몇몇 작품의 시나리오를 보고 오디션을 봤다. 예전에는 오디션을 볼 때 마다 굉장히 떨렸는데 이젠 떨림보다는 설레임이 앞선다. 기회를 잡는 것은 내 몫이다. 내 이미지에 맞는 좋은 작품을 골라 출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매일같이 연기연습을 하고 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매일매일이 새롭다. 이 같은 연기연습을 통해 캐릭터 연구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깨닫고 있다.


전문 댄서에서 배우로

사실 그동안 크고 작은 좌절도 많았다.

‘꾼 무용단’에서 전문 댄서로 활동했지만 작은 키를 이유로 방송 데뷔의 기회는 번번이 좌절당했다. 과감히 댄서의 길을 포기했지만 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댄서의 꿈을 안고 달려왔기에 상실감도 상당했다.

배우로 꿈을 전향했지만 생각만큼 연예계 진출의 문은 넓지 않았다.

단편영화에 출연해 연예계에 입문은 했지만, 프로 연예계로 진출하는 데에는 벽이 높았다. 여러 작품들의 섭외는 있었지만 출연은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해 두해 지나가면서 손에 쥔 것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상실감이 몰려왔다. 그때 그녀를 지탱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책속의 지식이었다.

이소영은 “여러 권을 한꺼번에 산다. 마치 맛있는 과자를 한꺼번에 가득 사다놓고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어 가는데 이어서 읽을 책이 없을 때는 불안한 마음이다. 여가시간이 날 때마다 집 앞 커피숍에 가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책속엔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이 숨어있었다”고 말했다.

크고 작았던 좌절에도 늘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결론은 결국 하나였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선입견이 없고 긍정적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역할을 만나든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이런 그녀에게도 하고 싶은 배역이 있기 마련. 모든 배역이 다 좋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할로 형사를 꼽았다. 액션신도 소화해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소영은 “독립영화든, 인디영화든 카메라 앞에 설 기회가 주어지고, 나의 이미지와 맞는 캐릭터라면 출연하고 싶다. 배우는 카메라 앞에 있을 때,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어 관객에게 공개됐을 때 비로소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곧 신작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이소영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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