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조작설’ ‘집회 참가비’가 소송 원인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JTBC를 향한 보수진영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다양한 특종을 터트리며 언론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인기와 비례해 소송 제기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JTBC와 손석희 사장을 비판하는 구호가 등장할 정도다. 일요서울에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 등의 보수 단체와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등이 JTBC 측과 벌이고 있는 소송전을 짚어 봤다.

JTBC, “변희재 측이 ‘태블릿 PC 조작설’을 조작했다”
박사모, ‘대가설’…“전혀 사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 사실”


지난달 26일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jtbc 손석희를 형사 고소함과 동시에, 집단소송을 제기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공지에는 “순수한 후원금으로만 집회를 개최하고, 참가자들은 누구나 (지방의 경우) 버스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자신의 경비와 시간을 투자하여 참가하는 순수한 집회를 두고 jtbc 손석희는 목욕을 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나오면 5만 원, 유모차를 끌고 나오면 15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로 태극기 집회와 참가자들을 모독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용서할 수 없습니다. 탄기국 중앙본부에서는 jtbc 손석희를 형사 고소하고, 아울러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집단소송 참가자님을 모십니다. 태극기 집회에 단 한 번이라도 참가하신 분들은 전원 집단소송에 참가해 주십시오”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같은 날 저녁 JTBC가 뉴스를 통해 “JTBC는 26일 저녁 ‘“목욕하고 오면 5만원” 친박집회 ‘참가자 가격표’ ‘라는 제목의 뉴스가 방송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라온 글이었다. 이 공지글에는 지난 10일 기준 796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댓글 중에는 소송비용을 보냈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글도 상당수 됐다. 

박사모
JTBC 손석희 사장 고소


지난달 26일부터 소송단 모집을 시작한 박사모는 결국 지난 6일 JTBC 손석희 사장과 기자 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인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고발장의 범죄사실을 통해 JTBC가 지난달 26일 뉴스를 통해 태극기 집회 참가자 중 일부가 친박단체 관계자가 준 돈을 받고 집회에 참가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며 이러한 내용은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고발 이유에 대해서는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는 ‘탄기국’ 측에서 돈을 주고 집회에 참가할 사람들을 동원하고 있고, 참석자들 중 태극기 집회의 참가자들의 집회 참여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참석하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인 바,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표하여 태극기 집회 단체 시위를 주최한 탄기국, 탄기국 공동대표 정광택, 권영해와 고발인을 포함한 집회 참여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게시 글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쇄도했다. 대부분 잘했다는 반응들이었다.

JTBC
변희재·미디어워치 고소


박사모와는 별도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오히려 JTBC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황이다. 변 전 대표는 미디어워치와 함께 JTBC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미디어워치는 지난 10일 고소장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고소장에 적혀 있는 죄명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위반으로 “피고소인들이 정보통신망에 게시한 글 중 고소인 회사 소속 임직원인 손석희 사장과 손용석 기자, 심수미 기자, 김필준 기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혐의 등도 함께 고발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미디어워치와 변 전 대표 측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꾸준히 ‘태블릿 PC 조작설’을 주장해 왔다.

JTBC는 이들의 주장에 고소장을 통해 “마치 <JTBC>가 최순실이 사용하지 않은, 최순실이 사용할 줄 모른다고 하여 그 출처가 불명확한 태블릿 PC에서 ‘국가기밀’ 자료들이 나온 것처럼, <JTBC>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의 결정적인 자료인 이 사건 태블릿 PC를 조작이나 한 것처럼, <JTBC>가 자사의 컴퓨터에 청와대 기밀문서를 삽입하여 마치 최순실의 태블릿PC인 양 조작 보도를 한 것처럼 이른바 ‘태블릿 PC 조작설’을 조작한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피의자들은 ‘태블릿PC 조작 사건’을 엉뚱하게도 ‘손석희 게이트’로 규정하고 <JTBC> 손석희 사장, 손용석 팀장, 심수미 기자, 서복현 기자, 김필준 기자 등이 증거를 조작하여 헌정을 문란케 할 폭동을 유발했으며, 실제 광화문 시위대(촛불 집회 참가자들)는 탄핵이 되지 않으면, 청와대, 국회 등 담을 넘어가겠다며 폭동을 협박, 실질적으로 탄핵안이 가결되어 대통령 체제를 무너지게 만들었으므로 모두 형법 제87조 내란죄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선동’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미디어워치 측은 고소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등 JTBC와 전면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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