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여왕의 화려한 귀환이 시작됐다. ‘아시아의 별’ 보아가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 가요계 점령에 나선 것. 정규 6집 ‘허리케인 비너스’로 돌아온 그녀는 더욱더 강렬해진 카리스마와 성숙미로 또 한 번 가요계의 대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컴백 무대에서 단 한차례 실수도 없이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역시 여왕답다’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10대 소녀에서 스물넷 여인으로 변신, 기존의 파워풀하고 화려했던 모습에 세련미가 더 가미돼 팬들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 걸그룹’ 천하인 요즘, ‘가요계의 여신’으로 다시금 군림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가요계 퀸’ 보아가 컴백 1주일 만에 지상파 차트 1위에 올랐다. 5년이란 긴 공백기에도 불구 지난 8월 13일 KBS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곡 ‘허리케인 비너스’로 K차트 1위에 등극, 여신다운 저력을 뽐냈다.

보아는 수상 직 후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나를 위해 노력해준 스태프들과 사랑을 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1위 등극 소감을 밝혔다.

국내 여성가수 가운데 컴백 무대마다 최고의 퍼포먼스로 뛰어난 무대매너를 선보이고 있는 보아는 이번 컴백을 통해서도 ‘역시 아시의 별’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데인저러스(Dangerous)’와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파워풀한 안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일 뜨거운 관심거리.

특히나, 타이틀 곡 ‘허리케인 비너스’는 허리케인처럼 강한 사랑을 하는 여자를 그린 가사와 강렬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곡 중간에 삽입된 보코더와 굵직한 리드신스 소리가 세련되고 강한 사운드를 연출하며, 귀에 꽂히는 HOOK와 어반에 기반을 둔 섹시한 그루브, 비트가 어우러져 보아만의 매혹적인 음색과 퍼포먼스를 극대화했다.

또한 ‘소녀에서 여인으로’ 한층 성숙해진 무대는 단연 눈길을 끈다. 보아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여성스러운 손동작, 강렬한 눈빛의 섹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다.

자신감 넘치는 무대매너에 안정적인 라이브 보컬 실력까지.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일제히 “라이브 실력은 물론 파워풀한 춤까지 아무도 보아를 따라올 자가 없다”, “역시 최고다. 앞으로의 무대도 계속 기대된다”,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등 뜨거운 반응이다.


감성 자작곡 수록…싱어송 라이터로 변신

사뭇 달라진 모습은 비단 무대뿐이 아니다. 음악적인 역량 또한 더욱 깊어지고 넓어졌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 자작곡 ‘렛 미(Let Me)’, ‘하루 하루’를 수록해 싱어송 라이터로도 영역을 넓혔다. 유행에 치우치지 않고 그녀의 스타일로 새롭게 소화했다는 점은 이번 앨범에 가장 큰 변화다.

지난 2000년, 14살의 어린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보아. 10대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의 변신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그녀의 이런 세련된 변신이 침체되어 있는 국내 여자 솔로가수 활동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이 또한 최대의 관심거리다.


“비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이 최고”

앨범 발매 이후 계속되는 빡빡한 스케줄에 단 하루도 쉴 날이 없다는 보아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딱 하루만 쉬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아는 “오늘은 ‘인기가요’도 있고, ‘열린 음악회’도 있고...... 딱 하루만 쉬었으면 좋겠다ㅠㅠ 뺀질 매니저는 거짓말만하고.... 역시 세상엔 믿을 사람 없어ㅋㅋ”라며 쉴 새 없는 일정에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국내에 돌아와 가장 좋은 점으로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꼽아 그동안 한국에 그리웠던 감정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엄마가 해준 밥 먹는 것과 집에 들어갔을 때 불이 다 켜져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대세는 막걸리죠. 비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이 최고”라며 한국 친구들과 가지는 술자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규 6집의 화려한 컴백무대를 시작으로, 각종 음원 사이트는 물론 각종 음악 프로그램들 1위를 석권하며 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는 보아. 스물 넷 그녀가 이끄는 가요계가 또 어떤 매력을 내뿜을지 그녀의 ‘허리케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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